사진제공=신대철-문준영/동아일보, 스포츠동아DB
밴드 시나위의 리더 신대철이 '아이돌그룹 불공정 계약' 관행에 일침을 가했다.
신대철은 24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일부 기획사와 아이돌그룹 사이에서 불거지고 있는 불공정 계약의 관행을 지적했다.
음악활동을 30년간 해온 신대철은 "(시나위 1집 활동) 당시에는 대형 기획사도 존재하지 않았고 음반회사가 중심이었는데 지금은 유통구조가 많이 바뀌었다"면서 "요즘은 음반회사의 개념보다는 통신사에서 받는 서비스 사업자, 대형 유통사, 대형 기획사로 시스템이 바뀌었다"고 달라진 음악시장을 비교했다.
신대철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러한 문제를 제기한 글을 올린데 대해 "지금 문제가 된 아이돌 스타도 음악 하는 후배고, 잘못되거나 불합리한 계약을 맺어 고생하는 후배들을 많이 봤다"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가수와 회사 입장에서 생각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
근본적인 원인은 음반시장의 붕괴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봤다. 신대철은 "우리나라에서 대중음악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이 음반 수익이었다. 그런데 음반 산업 자체가 붕괴되고 디지털 음원 시장으로 넘어오면서 가격이 너무 낮다"라며 "기획사에서 음원 수익을 기대하지 못하니 행사나 광고 수익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이돌그룹이 가요프로그램은 물론 예능프로그램, 행사 등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데 비해 수익 면에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
이같은 문제로 아이돌그룹 제국의아이들의 문준영이 기획사에 불만을 터뜨렸다가 한 발짝 물러난데 대해선 "조금 감정적으로 대응한 측면이 있다. 정말로 싸울 마음이 있었다면 차분하게 법률적인 문제를 검토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후 신대철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글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썼다. 가수 아이돌 등의 연예인 계약서는 보통 동업자 계약서를 빙자한 불평등 계약서"라며 "기획사는 갑으로서 비용을 투자하고 연예인은 을로서 본인의 재능을 제공하는 식이다"고 밝혔다.
또 "칼을 뽑았으면 죽을 각오로 싸워야 한다. 하루 만에 화해하는 것은 다른 말로 기권이라고 하는 것이다"라며 "본인은 아직 젊어서 감정에 더 치우칠 것이고 상대는 노련하고 이 정도 구슬릴 노하우는 넘쳐난다"고 일침했다.
한편, 제국의아이들 외에도 동방신기, 카라 등이 불공정 계약 등을 이유로 기획사와 갈등한 바 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