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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조직 재생 촉진 기술, 국내 대학 학부생이 개발?

입력 | 2014-09-24 14:24:00


학부생이 주도한 국내 연구진이 인체 조직 재생률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성균관대는 이재윤 바이오메카트로닉스학과 4학년 학생이 같은 과 김근형 교수팀의 지도 속에 인체이식물질을 이용해 뼈세포의 증식률과 분화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진은 손상된 인체 조직을 재생할 때 쓰이는 인체이식물질 표면에 미세한 돌기를 만드는 방식을 활용했다. 미국 FDA가 인증한 의료용 고분자 물질인 '폴리카프로락톤(PCL)' 표면에 3마이크로미터(μm, 100만분의 1m)의 돌기를 만든 뒤, 그 위에 0.1μm 크기의 미세 돌기들을 덧붙인 것.

이런 구조에는 세포가 잘 달라붙고 분화도 쉽게 된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이 물질 속에 뼈세포를 넣었더니 생존률은 3배, 뼈로 분화되는 비율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연꽃잎을 현미경으로 보면 작은 돌기 위에 더 미세한 돌기가 나 있는 모습을 모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재윤 학생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조직 재생이라는 분야를 처음 접한 뒤 김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관심이 깊어져서 3학년 때부터 실험실 생활을 시작했다"며 "1년 만에 좋은 성과를 내 기쁘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대학원 진학을 결정한 만큼 꾸준히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석사 과정에 들어와 연구를 시작하는 학생은 1년 동안 훈련을 받은 뒤 자기 연구를 하는 데 반해, 학부 때부터 함께한 학생은 훈련이 돼 있어서 자기가 연구하고 싶은 분야를 미리 고를 수 있고 연구 진척 속도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유체-플라스마 분야 권위지 '플라스마 가공과 고분자' 17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재웅동아사이언스기자 ilju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