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고 352명, 졸업생 초청으로 법원-중견기업 견학
24일 서울서부지방법원을 방문한 속초고 1학년 학생들. 재경 속초고 동창회가 후배들을 위해 마련한 이날 행사는 선배 법조인이 근무하는 법원 견학과 선배 기업인이 운영하는 공장 견학 등으로 이뤄졌다. 재경 속초고 동창회 제공
속초고 학생들의 나들이는 선배들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재경 속초고 동창회가 후배들에게 견문을 넓혀주고 학교에 대한 자긍심, 선배와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것. 점심과 저녁 두 끼 식사와 버스 임차비, 학생 전원에게 선물한 고급 볼펜 등 경비 3000만 원은 졸업생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했다.
졸업생들은 이날 후배들을 위해 가이드 역할까지 맡았다. 전용범, 서용구 변호사는 중앙지법에서 후배들을 맞이해 법원 구석구석을 안내했다. 또 황윤구 서부지법 수석부장판사는 후배들에게 법원 체계와 현황 등을 소개하고 법조인이 되는 길 등 진로와 관련한 조언을 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한강공원에서 선배들이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한 뒤 선배인 오흥식 ㈜엘오티베큠 대표이사의 경기 안성 공장을 견학했다. 엘오티베큠은 반도체, 2차전지 및 일반 산업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건식진공펌프를 생산, 판매하는 중견 기업이다.
이날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윤재희 재경 속초고 동창회 사무총장은 “특별한 기회가 없으면 고교 시절 동안 서울 한 번 못 오는 학생도 있다. 그런 학생들에게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 준비에 많은 동문의 도움으로 후배 사랑, 모교 사랑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