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딛고 재활에 성공한 사재혁은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회득에 실패했지만 불사조 같은 투혼으로 박수를 받았다. 사재혁이 팔꿈치 수술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인상서 171kg 성공 불구 용상 부진 메달 획득 실패
숱한 시련 이겨낸 ‘오뚝이’…리우올릭픽 도전 다짐
인상 한국기록을 세우며 분전했지만, ‘오뚝이 역사’는 끝내 아시안게임의 한을 풀지 못했다.
사재혁(29·제주도청)이 24일 달빛축제정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역도 남자 85kg급 A그룹 경기에서 용상 1·2·3차 시기 모두 실격을 당하며 메달 꿈을 접었다. 금메달은 티안타오(중국·합계 381kg), 은메달은 키아노시 로스타미(이란·합계 380kg), 동메달은 우루그벡 알리모프(우즈베키스탄·합계 369kg)에게 돌아갔다.
사재혁은 2001년 무릎, 2003년 어깨(2회), 2005년 손목 등 4번의 수술을 딛고 2008베이징올림픽 남자 77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2010년 5월에는 용상 비공인세계기록(211kg)을 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한 달 뒤 어깨 수술을 받고 그해 열린 광저우아시안게임에 불참했다. 2012런던올림픽에서도 경기 도중 팔꿈치가 탈구되는 부상을 당해 선수생활이 위태로웠지만 다시 일어섰다.
인천아시안게임 준비과정에서 그는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이 아니면 내게 의미가 없다”는 말을 했다. 그만큼 다부진 각오로 준비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잦은 부상과 재활 등으로 인해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재혁은 “좌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6번의 수술을 딛고 불사조처럼 일어섰던 그는 “언제든 그만둘 준비는 하고 있지만 올림픽에 3번은 나가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2년 뒤 리우데자네이루를 겨냥했다.
인천|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