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재판서 전문가 증언
“세월호 선원들이 먼저 탈출할 때 ‘퇴선하라’고 알렸다면 승객 모두 탈출할 수 있었다.”
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 임정엽)가 24일 진행한 이준석 선장(69) 등의 재판에 출석한 방재 분야 전문가 박형주 가천대 건축공학과 교수(56)는 “세월호가 침몰한 4월 16일 오전 9시 45분경 이 선장 등이 조타실에서 벗어날 때 퇴선 명령을 했다면 승객 476명이 6분 17초 만에 탈출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탈출 상황을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인 4월 16일 오전 8시 50분(선체 기울기 좌현 30도), 유조선 둘라에이스호가 탈출을 권고한 오전 9시 24분(52.2도), 이 선장 등의 탈출 시간 등 3개로 나눠 분석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상황에서 퇴선 방송을 했을 경우 탈출 시간은 각각 5분 5초와 9분 28초 걸렸다. 세 번째 상황이 기울기가 심했지만 탈출구가 여러 곳 있었기에 탈출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선원들의 변호인은 이 시뮬레이션이 선체의 집기 등 각종 물건들이 떨어져 장애가 되고 바닥이 미끄럽거나 승객들이 당황한 상황 등을 감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