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기/허구연의 AG 더그아웃] 뤼밍츠 감독 “마이너 출신은 소총”, 역시나 단타 6개뿐… 위협 못줘 한국은 1회 강정호 스리런 등 3방, 8회 콜드勝… 中과 준결승 유력
《 아시아경기는 국내 프로야구와 달리 경기 전 모든 언론 매체가 그라운드에 접근할 수 없다. 예선에서는 공식 기자회견도 마련되지 않는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예외였다. 그는 전 아시아야구연맹(BFA) 기술위원장 자격으로 자유롭게 그라운드에서 양 팀 선수들을 만날 수 있었다. 2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미리 보는 결승전’ 한국과 대만의 대결을 허구연 위원의 눈으로 들여다봤다. 》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아경기 야구 B조 예선 대만전에서 1회말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한국 대표팀의 강정호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서며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뤼 감독의 고민대로 타선도 문제였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대만 대표팀에는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홈런왕 출신 천다펑(51·일본명 다이호 야스아키)이 4번 타자 자리를 지켰고 3번에는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천진펑(37·라미고)도 있었다. 장타이산(38·퉁이)도 무시할 수 없었다. 뤼 감독에게 “확실히 그때가 타선이 더 좋지 않았느냐”고 했더니 그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뤼 감독은 “지금까지 대만은 장타력이 강점이었다”며 “정교하지는 않아도 일발장타를 무기로 앞세웠는데 이번 대표팀은 그런 면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대만은 안타를 6개 때렸지만 장타는 하나도 없었다.
알고 보면 뤼 감독부터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서 입단 제의를 받을 정도로 장타력 하나는 알아주던 선수였다. 메이저리그 대신 1988년 일본 요미우리에서 데뷔한 뤼 감독은 입단 후 첫 18경기에서 홈런을 10개나 때렸다. 뤼 감독은 “전에는 대만 리그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해 힘 있는 타자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국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주축으로 대표팀을 꾸리다 보니 세밀한 선수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허구연 gyheo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