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위기돌파 긴급대책으로… 10대들 결혼-양육 인식전환 추진 유아접촉 늘리고 연애강좌도 마련
이 행사는 젖먹이와 어머니 두 쌍을 학교에 초대해 5학년 학생 20여 명이 아이를 안아보고 돌보는 체험수업이었다. 우오즈 시가 추진하는 저출산 대책 중 하나다. 수업이 끝난 뒤 학생들은 미래의 자신과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다. ‘나는 착한 아이로 키울 거야.’
체험수업은 일부 초등학교에서 진행됐지만 올해부터 시내 전체 초·중학교로 확대됐다. 저출산에 대한 위기의식 때문이다. 2002년 419명이던 우오즈 시의 신생아는 2011년 300명에도 못 미쳤다.
지역에서도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야마가타(山形) 현은 8개 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결혼과 양육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하는 캠페인과 세미나를 열고 있다. 가가와(香川) 현은 고교생과 대학생을 상대로 ‘연애학 강좌’를 준비 중이다.
남녀공학을 폐지하자는 주장까지 나온다. 시즈오카(靜岡) 현 가와카쓰 헤이타(川勝平太) 지사는 6월 현 의회에서 남녀공학 폐지를 호소했다. 여자가 남자보다 빨리 성숙하는 데다 성적도 좋아 남자를 존경하기 어려운 현실이 결혼을 늦추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인구동태 통계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의 신생아는 49만6391명(잠정치)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신생아가 100만 명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배극인·박형준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