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세 이어간 ‘펜싱 코리아’
한국 펜싱이 24일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전과 여자 플뢰레 단체전 동반 금메달을 획득했다. 위 사진은 남자 사브르 대표팀 김정환 구본길 오은석 원우영, 아래 사진은 여자 플뢰레 대표팀 전희숙 김미나 남현희 오하나(왼쪽부터). 고양=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결승전은 때마침 경기장을 찾은 연인의 기를 받은 전희숙의 ‘원맨쇼’였다. 6-5로 쫓긴 상황에서 세 번째로 나선 전희숙은 장신 류융스를 맞아 과감한 승부로 점수 차를 11-8로 벌렸다.
이후 오하나(29·성남시청)가 연속 실점으로 22-21, 1점 차로 바짝 추격당한 상태에서 전희숙이 다시 8라운드에 나섰다. 상대는 개인전 결승에서 만나 세차게 몰아쳤던 리후이린. 중국 선수 검에 찔려 손가락을 다치기도 했지만 전희숙은 1점도 허용하지 않고 5점을 내리 따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노장 투혼을 보인 남현희(33·성남시청)는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부터 4차례 아시아경기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펜싱에서 8번째 금메달을 따낸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의 한국, 2006년 도하 대회와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중국이 세운 아시아경기 한 대회 펜싱 최다 금메달 기록인 7개를 넘어섰다. 금메달 8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펜싱의 전성기를 알린 펜싱 대표팀은 25일 여자 에페 단체전과 남자 플뢰레에서 역대 처음으로 두 자릿수 금메달에 도전한다.
고양=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