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형제가 수상한 건 처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오른쪽)이 루츠 베트게 몽블랑 문화재단 이사장으로부터 ‘2014년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받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박 회장의 큰형인 고 박성용 명예회장도 2004년 한국인 최초로 이 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형제가 함께 몽블랑상을 수상한 것은 이 상이 제정된 이후 처음이다. 박 회장은 “박 명예회장님에 이어 상을 받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선대 회장님들의 유지를 받들어 문화예술 지원에 대한 그룹의 전통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 회장은 수상자를 위해 특별 제작된 몽블랑 만년필과 1만5000유로(약 201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박 회장은 상금 전액을 통영국제음악제를 주관하는 통영국제음악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박 명예회장께서 통영국제음악제 초대 이사장을 맡으며 세계적 음악제로 만들기 위해 열정을 쏟았던 만큼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수상자로는 박 회장 외에도 세계적인 지휘자인 오자와 세이지(일본), 영화제작자 제인 로젠탈(미국) 등 12명이 선정됐다. 역대 수상자로는 미국의 유명한 극작가이자 비평가인 수전 손태그(1994년), 다양한 기부 활동을 해온 영화배우 청룽(홍콩·2000년), 뮤지컬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영국·2012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