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예물 대명사 다이아몬드 링
남자의 손에 이끌려 불 꺼진 매장에 들어간 여자. 갑자기 불이 켜지고 여자는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곳은 미국 뉴욕의 티파니 매장. 남자는 무릎을 꿇고 프러포즈를 한 뒤 일어나 말한다. “하나 골라봐(Pick One).”
영화 ‘스위트 알라바마(2002)’의 프러포즈 장면은 영화 속 로맨틱 프러포즈 순위에서 늘 빠지지 않는다. 로맨틱 코미디물의 ‘서브 남주인공(여주인공과 이뤄지지 않는 완벽남)’이 여주인공에게 청혼하는 장면인데도 영화가 끝난 뒤 남는 것은 이 장면이다. 그만큼 여자들의 마음속에 ‘하늘색 상자’가 주는 임팩트가 크기 때문 아닐까.
최근 결혼 예물은 간소화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여자들의 ‘상자’에 대한 꿈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영원한 사랑을 의미하는 다이아몬드 반지에 예산을 집중 투자하고, 대신 불필요한 예물은 확 줄이는 식이다. 결혼반지는 평생 간직하고 싶은 두 사람의 약속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예비신부에게 설문조사를 해보면 아마도 ‘상자’ 색깔 중 하늘색이 1위로 나올 것이다. 하늘색 상자는 ‘티파니 블루’로 불리는 티파니의 반지를 담은 상자다. 티파니는 뉴욕에서 탄생한 177년 역사의 세계적인 주얼리 하우스다. 티파니가 다이아몬드의 권위자로 명성을 이어오는 이유는 바로 다이아몬드의 등급을 판단하는 네 가지 기준인 ‘4C’와 함께 ‘외관(Presence)’에 대한 개별등급도 측정하기 때문이다. ‘4C’는 컷(cut), 컬러(color), 캐럿(carat), 투명도(clarity)를 말한다.
외관은 4C의 기준을 넘어서 컷의 정밀도, 대칭, 폴리시 등을 측정하는 티파니만의 고유의 척도다. 4C를 충족시켰다고 해도 외관 기준에서 많은 다이아몬드들이 탈락하기도 한다.
티파니는 티파니만의 다이아몬드 증서를 고객에게 준다. 이는 ‘티파니 다이아몬드의 품질을 보증한다’는 고객에 대한 평생의 약속을 담고 있다.
티파니는 177년에 이르는 세월 동안 수많은 베스트셀러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보여왔다.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 다음은 티파니의 대표적 베스트셀러들이다.
세팅 링 1886년 탄생한 이래 128년째 사랑을 받고 있는 ‘티파니 세팅 링’은 사랑의 서약을 상징하는 웨딩 링의 시초이자 오늘날 티파니를 웨딩 링의 대명사로 만든 주인공이다.
▽세팅 링=1886년 탄생한 이래 128년째 사랑을 받고 있는 ‘티파니 세팅 링’은 사랑의 서약을 상징하는 웨딩 링의 시초이자 오늘날 티파니를 웨딩 링의 대명사로 만든 주인공이다. ‘순수한 사랑보다 고귀한 것은 없다’는 티파니의 창업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의 신념에 따라 전 세계 0.02%의 최상급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졌다. 티파니 세팅 링은 다이아몬드가 밴드에 파묻힌 기존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세계 최초로 6개의 프롱(보석을 받치는 다리)이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밴드 위로 들어올린 모습이다. 이는 빛의 투과율과 광채를 극대화하며 디자인의 혁신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모니 링=지난해 첫 선을 보인 하모니 링은 양끝이 하나로 모아지는 밴드가 로맨틱한 균형을 이뤄 두 사람의 조화를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올 초에는 양쪽 밴드 부분에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세팅된 섬세한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돼 나왔다.
▽밀그레인 웨딩 밴드 링=젊은 부부에게 인기가 높은 커플 링. 심플하고 고급스러워 평상시 커플링으로 끼기에 알맞다. 플래티넘, 옐로 골드 소재로 나와 있다.
TCO 웨딩 밴드 링 모던한 디자인의 밴드에 ‘Tiffany & Co.’ 로고가 새겨져 있는 TCO밴드 링.
▽ TCO 웨딩 밴드 링=모던한 디자인의 밴드에 ‘Tiffany & Co.’ 로고가 새겨져 있는 TCO 밴드 링은 매끈한 라인과 얇은 두께가 편안한 착용감을 준다. 플래티늄 소재와 우아한 로즈 골드 소재로 나와 있으며 로고 좌우로 세팅된 섬세한 라운드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가 빛을 발한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