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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생명공학 외국어 특성화해 천안-죽전 ‘투 톱’ 체제로 거듭나

입력 | 2014-09-26 03:00:00

[올가을, 충청도로]단국대 천안캠퍼스




이제 대학의 캠퍼스는 ‘대학생만의 놀이터’가 아니다. 지역 주민에게 도서를 대출해주고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등 확대된 삶의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엔 대학들이 예술적 아름다움을 구현한 건축물을 세우면서 관광 명소로까지 거듭나고 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에는 충청권은 물론 수도권과 영호남 고교생들의 ‘캠퍼스 투어’가 잇따르고 있다. 고속도로 경부선을 타고 가다 볼 수 있는 천안 캠퍼스 주변의 천호지(호수)의 야경은 ‘천안 12경’ 가운데 하나다. 주변에는 독립기념관을 비롯한 독립운동 유적들이 많아 캠퍼스는 수학여행의 경유지로 활용되기도 한다. 천안 캠퍼스에만 한 해 20∼30차례 고교생 단체가 찾아온다.

단국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죽전 본교’, ‘천안 분교’ 체제였다. 올해부터는 천안 캠퍼스에 본교 지위를 부여해 ‘투 톱’ 체제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통합작업은 2010년부터 점진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단순한 물리적, 외형적 통합이 아니었다. 캠퍼스별로 특성화를 하는 실질적인 투 톱 시스템이었다. 54%에 육박하던 중복학과 비율을 완전히 없애고 강점이 다른 두 대학처럼 만들었다. 죽전캠퍼스는 정보기술(IT), 문화콘텐츠(CT) 분야를 특성화하는 한편 문(文)·사(史)·철(哲)에 바탕을 둔 인문사회 분야를 강화했다. 천안캠퍼스는 생명공학(BT)과 외국어를 특성화의 골자로 했다. 차세대를 선도할 의·치학, 약학, 나노 및 생명과학 분야가 천안캠퍼스에서 학문 간의 융합 속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단국대 관계자는 “천안 캠퍼스는 인근 세종시에 중앙행정기관이 대거 이전하면서 국가의 균형 발전을 위한 다양한 연구 및 우수 인력 수요가 크게 늘어나 발전 잠재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캠퍼스별 특성화는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으면서 정부의 재정지원 사업에 연이어 선정됐다. 지난해 BK 21 플러스 사업에서 죽전캠퍼스는 광전자, 융합소프트웨어, 문화콘텐츠, 융복합, 천안캠퍼스는 나노바이오의과학, 녹색성장, 외국어, 문화유산, 건강 등 총 8개 사업 분야가 선정됐다 올해는 ‘대학 특성화사업(CK)’ 지원 대학에 선정돼 켐바이오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 사업을 전개한다. 또 올해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1단계 평가에서 전국 최고 점수를 획득해 산학협력에서 우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링크사업 1차연도 연차평가에서 전국 최고 점수를 획득했던 단국대는 올해 1, 2차연도를 종합한 1단계 평가에서도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다.

단국대는 보다 먼 미래 가능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전임 교원을 지속적으로 충원해 연구 및 교육 경쟁력을 강화한다. 재학생들의 교육 편의 제공을 위해 화상교육 및 스마트러닝 도입, 캠퍼스 간 전공 및 인기수업 교류수강 확대, 셔틀버스 증설 등을 추진한다. 신규 교수 채용을 늘리고, 장학금도 크게 확충했다. 학생 주거 공간인 기숙사 수용인원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 천안캠퍼스에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공기숙사의 문을 열었고 내년 죽전캠퍼스에 공공기숙사를 추가로 건립하면 재학생(두 캠퍼스 학부생 2만3100명) 5명 가운데 1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기숙사생 5000명 시대’를 열게 된다. 캠퍼스 투어 문의 041-550-1061(천안캠퍼스), 031-8005-2034(죽전캠퍼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