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축구대표팀. 스포츠동아DB
한국 26일 대만과 8강전…북한, 중국 제압 시 남북대결
한국 윤덕여 감독·북한 김광민 감독 “반드시 4강 가겠다”
남북여자축구가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동반 4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사상 첫 금메달을 꿈꾸는 윤덕여 감독의 한국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문학경기장에서 대만과 8강전을 치른다. 같은 날 오후 4시에는 김광민 감독이 이끄는 북한대표팀이 ‘숙적’ 중국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남북이 나란히 8강을 통과하면 29일 오후 8시 문학경기장에서 결승 진출을 다투게 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감독과 김 감독은 25일 장소를 달리해 진행된 아시안게임 8강 공식 기자회견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꼭 승리하겠다”며 4강 진출을 다짐했다.
한국과 북한은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다. 태국-인도-몰디브를 만난 윤덕여호는 3전승, 28골-무실점으로 A조 선두를 차지했다. 북한은 3개국만으로 편성된 C조에서 홍콩과 베트남을 솝쉽게 제압하며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10골-무실점.
사실 대만은 한국보다 한 수 아래다. B조에서 일본-중국-요르단과 만나 1무2패의 전적으로 조 3위에 그쳤다. 객관적 잣대를 들이대더라도 한국의 낙승이 예상된다. 그러나 윤 감독은 제자들에게 ‘방심 경계령’을 내렸다. 토너먼트와 조별리그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조금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게 단판승부다. 팀 미팅 때 선수들에게도 이런 부분을 전해줬다. 최대한 이른 시간 첫 골을 터뜨려 원하는 방향으로 흐름을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도 강한 정신무장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중국을 1-0으로 꺾은 경험이 있지만, 한때 세계 정상에 섰던 중국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김 감독은 송도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민들과 조국의 기대에 보답하겠다”면서도 “중국은 예전보다 수비력이 좋아졌다. 튼튼한 상대 방어를 뚫고 골을 넣기 위해 준비한 방법을 선수들이 잘 풀어가는 게 관건”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한편 한국은 북한과 가장 최근 대결이었던 지난해 동아시안컵에서 1-2로 패한 바 있다.
인천|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