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대표팀 민병헌. 스포츠동아DB
첫 타석부터 3루타·선취득점
4회엔 쐐기 솔로…3안타 불꽃
‘대한민국 리드오프’ 민병헌(27·두산)이 한국을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야구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인 한국-홍콩전. 이날의 ‘히어로’는 단연 민병헌이었다. 그는 이날 1회 첫 타석부터 3루타를 터트리더니 손아섭(26·롯데)의 1루 땅볼 때 홈을 밟아 한국에 선취점을 안겼다. 4회에는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5회에도 좌전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2루타가 빠진 사이클링 히트. 6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의 알토란같은 활약이었다.
1번타자의 어깨는 무겁지만 민병헌은 주어진 역할을 120% 소화해내고 있다. 대회 첫 경기였던 22일 태국전부터 3경기 모두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쳐냈고, 홈을 밟아 한국에 선취점을 안겼다. 예선 3경기 성적도 타율 0.583 (12타수 7안타), 6득점, 2타점으로 빼어났다. 비염과 허리 통증을 안고 이뤄낸 성과라 더 뜻 깊다.
민병헌은 경기 후 “사이클링히트를 의식하다가 더 못 쳤다”며 웃고는 “사실 상대가 약하면 집중하기 어려운데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고, 나는 원래 동료가 항상 먼저라서 팀 선수들이 다 잘 되는 것을 목표로 뛰다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준결승, 결승에서 잘 하라고 비염도 거의 다 나았다. 컨디션도 좋으니 남은 경기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목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