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작고한 대성산업그룹 김수근 회장의 3남 3녀 중 막내딸이다.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김영훈 대구도시가스 회장이 그의 오빠다. 아이비리그(미 동부 명문대)인 애머스트대와 하버드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부모님께서 학비는 지원해 주셨지만 사업은 내 손으로 일궜다”고 강조한다.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나 호의호식하는 여느 재벌가의 자녀들과는 성장 과정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핸드백을 생산 판매하는 회사를 경영하는 ‘패셔니스타’ 김 회장은 기업을 경영할 시간을 언제 내는지 궁금할 정도로 외부 활동이 활발하다. 월스트리트저널 포브스 포천 등 해외 언론사의 ‘영향력 있는 인사’ 리스트에도 자주 오르내린다. 그가 최근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로 내정된 것은 파격 인사다. 박 대통령이 그에게 ‘보은(報恩) 인사’를 했다는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한적 총재에 어울리는 경륜과 자격을 갖춘 사람인지 의문이다. 역대 한적 총재에는 김상협 강영훈 정원식 등 국무총리를 지낸 중량감 있는 사람이 많이 등용됐다. 적십자사의 구호 활동 이외에도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중책이 주어진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최영해 논설위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