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코리아 프로젝트 2년차/준비해야 하나 된다] 2030 이주 유대인이 본 ‘통합 현실’
다양한 지역 출신의 유대인들이 이주해 사는 이스라엘의 통합 현실을 20, 30대 젊은층은 어떻게 생각할까. 히브리대의 이주민 학생 4명은 통합을 위한 제도와 차별의 현실 간 거리를 좁히려면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러시아에서 이주해 와 지역연구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리나 라이안 씨(30·여)의 아버지는 고려인이다. 2년 전 학업을 위해 가족들을 러시아에 남겨두고 홀로 이스라엘에 온 그는 “이스라엘에 온 뒤 러시아 출신자들의 도움을 주로 받고 있다”며 “같은 지역 출신의 유대인이 모이는 건 사회에 쉽게 적응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라이안 씨와 같은 러시아 출신인 예브게니 글리네트 씨(24)는 “이주의 역사가 짧은 에티오피아 유대인이 이스라엘 사회에 뿌리 내리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문화적 차이는 제도적인 노력만으론 해결되지 않는다”고 했다. 룩셈부르크에서 지난해 말 이스라엘로 이주한 사라 하윰 씨(20·여)는 어릴 때부터 이스라엘 생활을 동경해 왔다고 한다. 그는 “처음엔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 동물원 원숭이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며 “빠른 정착을 위해선 울판뿐 아니라 다양한 출신지의 사람들이 섞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예루살렘=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