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쿠시 산맥의 절벽 한 면을 파서 높이 53m와 37m 2개의 불상을 만들었다. 지금은 감실 역할을 한 텅 빈 공간만 남아 있다.
세계 문화재 관계자들은 그동안 1500년 된 인류문화유산을 멋대로 파괴한 만행의 심각성을 고발하기 위해 파괴 현장을 그대로 보존하라고 주장해 왔다.
유네스코 아프간 책임자인 나가오카 마사노리 씨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그걸 판도라의 상자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상자를 연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복원 여론이 높아지자 아프간 정부가 나서 유네스코에 복원을 요청했고 내년 1월 이 문제를 논의할 대형 국제학술대회가 열리게 됐다. 불상 둘 중 하나를 복원하는 데 최소 2000만 달러(약 208억 원)의 비용과 5년의 건축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WSJ는 추정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