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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숙박-음식도 지질특성 살려” 제주, 세계지질공원 재인증

입력 | 2014-09-26 03:00:00

15개 핵심마을 활성화 노력 인정




제주도가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에 성공했다. 제주도는 세계지질공원위원회가 최근 캐나다 스톤해머에서 제6차 총회를 열고 제주도 세계지질공원의 재인증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2010년 10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제주도는 이번 재인증을 통해 2018년까지 4년 동안 세계지질공원으로 명성을 이어가게 됐다.

세계지질공원총회는 30개국 460명이 참가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를 비롯해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 경상북도, 강원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참가했다.

제주도는 세계지질공원의 재인증을 위해 그동안 환경부, 국립공원공단과 협력체계를 갖추고, 재인증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경과보고서와 자체평가서 작성 및 현장평가에 대비했다. 지난해 8월부터 정부와 제주시, 서귀포시, 제주관광공사가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 핵심마을 활성화사업’을 추진한 것이 재인증을 받는 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 이 사업은 지질을 주제로 한 관광 상품에 지역주민 소득사업을 연계한 것이다.

핵심마을은 지질명소인 성산일출봉, 산방산·용머리해안, 중문대포주상절리, 서귀포층·천지연폭포, 만장굴, 수월봉 등 6개 지역 주변 15개 마을이다. 이들 마을에서 농수산물, 음식, 트레일, 체험, 숙박 등을 대상으로 한 ‘지오 브랜드(Geo-Brand)’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지오트레일’은 지질관광의 대표상품으로 산방산·용머리해안 트레일 A코스 13.7km, B코스 14.3km가 5월 만들어졌다. 마을어장, 밭, 동굴 등에서 제주인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김녕·월정 트레일은 14.6km에 이른다.

지질공원 특성을 알리는 체험형 숙소(10개 객실 미만)인 ‘지오하우스’는 공모를 거쳐 6개 숙박업소가 최근 선정됐다. 지오하우스는 관광객이 숙소에서 세계지질공원을 이해하고 지질의 특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숙소다. 지질명소의 형태와 속성을 모티브로 민박, 게스트하우스 등 소규모 숙소의 객실, 외관 등에 인테리어와 디자인을 지원해 지질테마 숙소를 조성한다.

지질적 특성과 문화를 담은 ‘지오푸드’도 올해 초 탄생했다. 용머리해안지층 카스텔라, 수월봉 감자 소보로빵, 성산일출봉 머핀, 서귀포층 패류화석 마들렌 등의 레시피를 표준화했다. 이 음식들은 지질명소 주변 마을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활용한다. 지오팜은 마을에서 생산하는 특산물을 특화하는 사업으로 고산리 콜라비, 김녕리 양파, 성산리 은갈치, 사계리 마늘 등이다.

제주관광공사 오창현 융복합사업단장은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활용해 새로운 관광상품, 특산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지오브랜드는 농수산물, 가공품, 지질관광을 접목한 지역밀착형 산업이다. 주민 소득을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처음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을 당시 대표 지질명소로 한라산과 만장굴, 성산일출봉 등 9곳을 인증받은 데 이어 우도, 비양도, 선흘곶자왈 등 3곳이 추가돼 대표 지질명소가 모두 11곳으로 늘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