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닮은꼴로 1위 오른 中 샤오미
스마트폰 업계의 강자로 떠오른 중국 샤오미의 대외담당 매니저인 리레이 씨는 “이제 샤오미를 본뜬 짝퉁까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15일 중국 베이징(北京) 하이뎬(海淀) 구 샤오미 본사에서 만난 리레이 대외담당 매니저는 “아이폰 짝퉁을 팔아 중국 내 1위 기업으로 올랐다”고 하자 펄쩍 뛰었다.
그는 “애플과 샤오미는 모두 ‘단일 모델 제품 다량판매’라는 공통 전략을 쓰기 때문에 그런 인상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 해에 만드는 모델이 몇 개 되지 않아 누구라도 애플4, 애플5를 알듯이 샤오미3, 샤오미4를 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샤오미는 중국 소비자들의 독특한 특성이나 체험 등을 반영한 것이 장점으로 이는 휴대전화 외의 다른 샤오미 전자제품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중국 특성을 반영한 예로는 휴대전화 단말기로 녹음을 하다가 다른 전화가 걸려 와도 녹음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기능을 들었다.
그는 ‘샤오미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 애플로부터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을 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는 지적에는 “아직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은 없지만 어느 나라에서든 소송을 제기하면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국제부’라는 소송 전담 부서도 두고 있다고 했다. 샤오미는 올해 3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국제화 전략에 나서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 홍콩 대만 등에 진출했고 올해 안에 10개국에 더 진출할 계획이다.
리 씨는 “짝퉁의 문제는 품질 보장이 안 될뿐더러 진품 샤오미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뭔 샤오미가 이래’ 하며 전체 샤오미 제품에 대한 평가가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샤오미도 짝퉁 부메랑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