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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남자골프, 12년만에 노골드

입력 | 2014-09-29 06:40:00


개인·단체전 모두 대만에 밀려 2위
베테랑 탈락 선발전부터 약체 평가

남자골프대표팀이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노 골드’로 마감했다.

김남훈(20·성균관대2)-염은호(17·신성고2)-공태현(20·호남대2)-김영웅(16·함평골프고1)으로 구성된 남자골프대표팀은 28일 인천 드림파크 골프장(파72)에서 끝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 남자골프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1개도 따지 못한 것은 2002년 부산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2006년 도하대회부터 이어져온 전 종목 석권 행진도 멈췄다.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대만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개인전에선 대만 판쳉충(23)이 17언더파 271타로 1위에 올랐고, 단체전에서도 대만이 합계 819타로 우승했다. 한국은 김남훈이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개인전 2위, 단체전에서도 합계 826타로 2위에 그쳤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한국남자골프는 2006년과 2010년에 비해 약체라는 평가를 받았고, 확실한 에이스가 없어 개인전 금메달을 확신하지 못했다. 특히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놓친 것은 충격이 크다. 한국은 4명 중 3명의 경기 결과로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에서만큼은 금메달을 자신했지만, 예상 밖으로 부진했다. 대한골프협회 관계자는 “코스의 변별력이 높지 않아 우리선수들에게 불리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그러나 골프계에선 준비 소홀과 올해 처음 실시된 선발평가전을 문제로 지적했다. 골프계 한 관계자는 “남자대표팀의 경우 2010년 이후 코치진이 3번이나 바뀌었고, 새로운 선발평가전에선 허점이 노출됐다”고 분석했다. 새로 실시된 선발평가전은 국가대표 8명 중 2명을 우선 선발(대회별 포인트 부여로 상위 2명)하고, 2명은 7월 열린 최종 선발전을 통해 확정했다. 그러나 이 선발방식으로 인해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대거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기존에는 국가대표 6명 중 3명을 우선 선발하고 1명을 추가 선발했다. 이 관계자는 “아시안게임 같은 큰 대회에선 경험이 많은 선수가 주축이 되어야 하는데, 이번 대표팀에선 그런 선수가 없었다. 경쟁을 통한 공정한 선발전이라는 취지는 좋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쉬움을 남겼다”고 말했다.

인천|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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