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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의 매직…류중일호 금빛 환호

입력 | 2014-09-29 06:40:00

‘우리가 챔피언!’ 한국 야구대표팀이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대만을 꺾고 아시안게임 사상 4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9회말 경기가 종료되고 최종 승리가 확정되자 대표팀 선수들이 일제히 태극기를 손에 들고 그라운드로 뛰어나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문학|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 한국, 대만에 6-3 역전승…AG 2연패 쾌거

안지만 7회 무사1·3루 위기서 등판 무실점 영웅투
2-3 뒤진 8회, 강정호 사구·나성범 내야땅볼 역전
황재균 2타점 쐐기타…한국스포츠 첫 母子 금메달
약속의 8회 역전쇼…한국야구 승리의 드라마 재현

한국야구가 아시안게임 2연패 및 사상 4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천신만고 끝에 따낸 금메달이었기에 더욱 값졌다.

한국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대만을 6-3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이은 2회 연속 우승이며, 1998방콕아시안게임과 2002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포함해 아시안게임 사상 4번째 야구 금메달을 수확했다.

역시 ‘약속의 8회’였다. 한국은 2-3으로 끌려가던 7회말 무사 1,3루 위기서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안지만이 완벽한 투구로 추가실점을 막아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8회에 대거 4득점하며 승리의 찬가를 힘차게 불렀다. 선두타자 민병헌이 상대 두 번째 투수 천관위에게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출루하자 한국 덕아웃과 응원단은 묘한 흥분에 휩싸였다. 한국야구사에 승리의 여신이 강림해온 8회였기 때문이었다.

예감은 들어맞았다. 1사 후 김현수가 우전안타를 날리면서 1사 1·3루의 황금찬스를 잡았다. 대만은 결국 마무리투수 뤄지아런으로 교체했다. 여기서 박병호가 볼넷을 골라나가며 1사 만루. 그리고 강정호가 밀어내기 사구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나성범이 빗맞은 2루수 앞 땅볼로 3루주자를 불러들여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서 7번타자 황재균은 2타점짜리 우전 적시타로 스코어를 6-3으로 벌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황재균은 0-1로 끌려가던 앞선 5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동점을 올리는 등 결승전의 히어로가 됐다. 특히 그의 어머니 설민경 씨는 1982년 인도 뉴델리아시안게임 테니스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날 황재균이 야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스포츠사상 최초의 모자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역사를 썼다.

한국은 유난히 8회와 인연이 깊다.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할 때 김재박의 개구리번트와 한대화의 결승 3점홈런이 8회에 나왔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3·4위전에서도 8회에 이승엽이 일본의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함몰시키는 2타점짜리 2루타를 날렸고, 200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도쿄 1라운드에서 이승엽은 역전 결승 2점홈런을 날렸다. 그리고 이승엽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에서도 2-2 동점인 8회에 극적인 2점홈런을 터뜨려 한국의 사상 첫 금메달로 가는 길을 닦기도 했다.

한국은 1회초 무사 만루 황금찬스에서 점수를 뽑지 못한 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고 고전했지만 막판 역전극으로 안방에서 금빛 찬란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효했다.


문학|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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