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주말 접촉 평행선] 국회정상화 압박하는 새누리… 野-정의화 투트랙 비난
김무성 대표에 회담 제안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8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긴급 대표회담을 제안하고 있다. 조정식 사무총장과 문병호 전략홍보본부장(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등 당직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는 28일 공식일정을 잡지 않은 채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를 보였다. 대신 대변인과 원내대변인들을 총동원해 잇달아 브리핑을 갖고 야당과 정 의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세월호 특별법 ‘원샷’ 타결만을 고집하면서 다른 민생법안들을 처리하지 않는 것은 의회민주주의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라며 야당의 등원을 강력 촉구했다. 김현숙 원내대변인도 “30일 본회의에 조건 없이 들어와서 민생경제 법안을 처리하고 그 다음에 정치 채널 복원을 말하라”고 말했다.
본회의 재소집을 결정한 정 의장에 대해서도 책임론을 제기하며 날을 세웠다. 이 원내대변인은 “의원 개개인의 발언권과 표결권을 침해한 정 의장은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이 대의민주주의에 기반한 헌법 체계를 유지하는 길”이라며 “본회의 사회권을 거부한 국회의장은 국민에게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30일 본회의 사회권을 부의장에게 넘길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면서 “국회가 입법기관으로서 본연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라도 정 의장 사퇴촉구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며 현재 10명 이상이 서명에 참여했고 제출 요건을 이미 완료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 의장이 귀띔도 하지 않고 9분 만에 본회의 산회를 결정한 것에 강한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윤영석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정 의장은 여당 지도부에 사전에 단 한마디도 없이 법안 상정을 하지 않았다. 신뢰에 큰 상처를 줬다”고 비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정 의장이 지나치게 ‘자기 정치’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도 적잖게 나온다. 그러나 5개월째 법안 처리 실적 ‘0’인 식물국회에 대해 야당과 의장에게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새누리당은 30일 국회 본회의는 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정 의장이 “어떤 경우에도 부의된 모든 안건을 처리하겠다”고 했고, 야당도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 일정을 더는 미루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고성호 sungho@donga.com·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