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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 못찾는 새정치聯… 응답없는 與에 속앓이

입력 | 2014-09-29 03:00:00

[여야 주말 접촉 평행선]




30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새정치연합이 국회에 복귀할 수 있는 유일한 명분은 ‘세월호 특별법 해결’뿐인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26일의 ‘9분짜리 본회의’ 파행에 강력 반발하면서 대화를 일절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일요일인 28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특별법 제정 문제와 국회 정상화 문제가 통 크게 일괄 타결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여야 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특별법은 여야 원내대표들이 합의할 사안인데 (원내대표 간에) 전화 통화도 안 되고 있다”며 “출구를 열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의 전화도 받지 않고 있어 당대표 격인 자신이 직접 나섰다는 얘기였다.

문 위원장은 또 “가장 큰 피해자인 세월호 유가족들이 해결을 위해 전향적으로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권 여당과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및 특별법 제정 책임을 유족과 야당에 떠넘기고 있다”며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이 26일 ‘9분짜리 국회 본회의’ 파행을 이유로 야당과의 협상 불응을 선언하고 정의화 국회의장을 몰아세우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문 위원장은 “튀밥 얻으려고 노적가리 불 지르는 격이자 사슴 한 마리 잡자고 숲을 불 지르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김영우 수석대변인을 통해 “새정치연합이 30일 본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대표 회담 제안을 일축했다.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새정치연합의 입장이 분명히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협상을 재개할 수 없다”고도 했다. 새정치연합의 당론을 정해 협상 재개를 요구하든지, 아니면 ‘백기항복’하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문 위원장이 ‘적반하장’을 운운한 데 대해 “그런 태도야말로 적반하장”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은 곤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한 당직자는 “새누리당이 세월호 특별법을 미리 처리해줄 이유가 없다는 점이 우리로서는 굉장히 답답한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여당으로선 세월호 특별법과 새해 예산안을 한꺼번에 협상 테이블에 올릴 것이 뻔하다는 얘기였다.

새정치연합은 29일 의원총회에서 세월호 특별법 협상 방향, 국회 복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의원총회에선 엉뚱하게 박영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일부 친노(친노무현) 강경파 의원들은 박 원내대표의 즉각 퇴진을 요구해왔고, 이 때문에 의원총회가 열리지 못해왔다.

한편 문 위원장은 새누리당 김 대표가 아닌 박근혜 대통령에게 회동을 제안하려다 기자회견 직전 바꿨다고 한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정치 공세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배혜림 beh@donga.com·손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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