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마에 의한 지각변동 관측 안돼… 日학자들 ‘수증기 폭발’ 가능성 제시
온타케 산 분화로 최소 6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일본 기상청이 24시간 감시체제를 갖춰놓고도 사전 예고를 못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본에는 전 세계 활화산의 7%인 110개가 밀집해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 중 특히 분화 피해가 우려되는 47개 활화산에 24시간 관측체제를 구축했다.
온타케 산에 이상 징후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10일 낮부터 11일까지 갑작스레 85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하지만 마그마의 움직임에 따른 지각변동이 관측되지는 않았다. 또 12일 이후 지진 발생 횟수가 줄자 일본 기상청은 분화 경계를 평소 수준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온타케 산은 27일 오전 11시 41분경 1분 이상 흔들림이 이어지는 ‘화산성 미동’이 발생한 뒤 오전 11시 53분에 분화를 시작했다. 일본 기상청은 “산의 표면이 팽창하는 조짐을 보여주는 관측 데이터에 변화가 없었다. 지진만으로는 분화 판단을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미야케 야스유키(三宅康幸) 신슈대 교수 등 일본 화산 학자들은 수증기 폭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수증기 폭발은 땅속 깊숙한 곳의 마그마가 지표면에 가까운 지하수를 데워 폭발이 일어나는 것으로 마그마가 직접 분출하는 폭발과 달리 사전 지각변동이 없어 징조를 포착하기 힘들다.
▼ 가을 단풍 유명한 日100大명산… 1979년부터 4차례 분화 활화산 ▼
■ 나가노현 온타케산은…
이 산은 1979년 10월 중간 규모의 분화가 일어나 인근 지역에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1984년 9월에는 지진으로 산사태가 일어나 주민 29명이 사망했다. 1991년 5월과 2007년 3월에도 소규모 분화가 발생했으나 그때는 이렇다할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