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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아경기]이종호 쓰러지자 이광종호 일어섰다

입력 | 2014-09-29 03:00:00

남자축구 8강전 일본 꺾어
후반 종료 5분전 PK 얻어내고 주장 장현수 성공시켜 1-0 승리




“4강이다” 장현수(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28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일본과의 8강전에서 후반 43분 이종호가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인천=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광양 루니’가 ‘인천 루니’가 됐다.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대표팀 공격수 이종호(22·전남·사진)는 힘 넘치는 플레이스타일이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와 닮았다고 해서 ‘광양 루니’로 불린다. 28일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8강전에서 후반 종료 5분을 남기고 이종호가 일본 수비수와 부딪쳐 쓰러지자 인천 문학경기장에 모인 4만3222명의 관중이 모두 일어났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알아와지 주심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종호를 뒤에서 거칠게 쓰러뜨린 일본 수비의 파울을 선언했다. 쓰러지면서 얼굴을 땅에 부딪친 이종호는 코피를 쏟았다. 이종호가 얻은 천금같은 페널티킥을 주장 장현수(23·광저우 푸리)가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28년 만에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노리는 축구 대표팀이 일본을 1-0으로 꺾고 한일전을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16강 홍콩전에 나선 선발 선수들이 그대로 출전한 대표팀은 선수 전원이 21세 이하 선수로 구성된 일본을 맞아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경기를 주도하면서 선제골을 노렸다.

하지만 문전 크로스가 번번이 일본 수비에 걸렸고, 부정확한 마무리로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후반에는 임창우(22·대전)와 김진수(22·호펜하임)가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상대의 측면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몇 차례 결정적인 중거리 슛 기회를 놓쳤다. 오히려 후반 31분 일본의 야지마 신야에게 역습을 허용했으나 골키퍼 김승규(24·울산)의 선방이 빛났다.

극적인 페널티킥으로 승기를 잡은 대표팀은 전방에서 오랫동안 볼을 빼앗기지 않은 이종호의 플레이에 힘입어 종료 때까지 별다른 역습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광종 감독은 “전반에는 일본 수비가 무너지지 않았는데 후반에 와서 우리 팀이 체력적으로 앞서다 보니 공간이나 기회가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아시아경기 4회 연속 준결승에 진출한 대표팀은 요르단을 2-0으로 꺾고 올라온 태국과 30일 오후 8시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부상 때문에 일본전에 뛰지 않은 김신욱(26·울산)이 정상 출격한다. 대표팀이 태국을 꺾고 결승전에 오를 경우 북한-이라크 승자와 10월 2일 결승전을 벌인다.

인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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