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9일 광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강원도 강릉지역 육군 모 부대 소속 강모 상병(22)이 선임병의 지속적인 언어폭력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강 상병 유가족 등에 따르면 27일 육군 31사단 헌병대에서 열린 수사결과 설명회에서 강 상병이 일기장에 ‘선임병의 욕설과 폭언에 괴롭다’ ‘관심사병으로 선정되자 동료 병사들이 사사건건 트집을 잡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들은 강 상병이 욕설과 폭언을 했다고 지목한 선임병 A 씨(23)를 형사 고발하기로 했다. A 씨는 최근 만기 제대해 지금은 민간인 신분이다. 유족들은 또 강 상병이 일곱 차례나 부대 내에서 자살을 시도했으나 부대 측이 이를 숨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부대는 ‘일곱 차례 자살 시도 중 경미한 자해 1, 2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족에게 연락을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