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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화산 폭발… 등산객 31명 사망

입력 | 2014-09-29 03:00:00

중부 나가노현 온타케山 돌연 분화… 화산재 덮쳐 43명 실종-40명 부상






일본 도쿄(東京)에서 서북쪽으로 약 200km 떨어져 나가노(長野) 현과 기후(岐阜) 현에 걸쳐 있는 온타케(御嶽) 산(높이 3067m)에서 화산 물질이 쏟아져 나와 28일 등산객 중 적어도 31명이 숨졌다.

이날 민영 뉴스인 FNN은 27일 발생한 온타케 산 분화에 따른 화산재 낙하 등으로 31명이 심폐정지, 40명이 중경상, 43명이 행방불명 상태라고 보도했다. 심폐정지한 31명 중 4명은 사망이 확인됐고 나머지도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행방불명 인원은 계속 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온타케 산은 27일 오전 11시 53분경 갑자기 굉음과 함께 분화하며 화산재가 최고 50cm 높이로 산 정상을 덮었다. 산 정상 부근 분화구 3곳에서 분출된 수증기는 한때 상공 10km까지 치솟았고 산 정상은 갑자기 한밤이 된 것처럼 깜깜해졌다.

분화 직후 토사에 맞거나 화산재에 질식해 등산객 30여 명이 그 자리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40명 이상은 하산을 포기하고 산장으로 대피해 밤을 지냈고 230명 이상은 라이트를 켠 채 하산했다.

첫 분화 이후 수백 차례의 화산성 지진이 관측됐다. 산 정상 부근 산장에는 볼링공만 한 돌덩이들이 지붕에 떨어져 등산객들이 다치는 피해도 속출했다. 분화구에서는 28일에도 계속 수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부근을 지나는 일부 항공편은 결항되거나 항로를 변경했다.

이번에 피해가 컸던 이유는 분화 직전까지 ‘위험’ 예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산 정상의 단풍을 보던 등산객들이 갑자기 열풍과 화산재의 습격을 받았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과 비슷한 규모의 분화가 또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수개월간 지속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 기상청은 온타케 산 분화가 한국에 미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관측했다.

기소(나가노)=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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