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나가노현 온타케山 돌연 분화… 화산재 덮쳐 43명 실종-40명 부상
일본 도쿄(東京)에서 서북쪽으로 약 200km 떨어져 나가노(長野) 현과 기후(岐阜) 현에 걸쳐 있는 온타케(御嶽) 산(높이 3067m)에서 화산 물질이 쏟아져 나와 28일 등산객 중 적어도 31명이 숨졌다.
이날 민영 뉴스인 FNN은 27일 발생한 온타케 산 분화에 따른 화산재 낙하 등으로 31명이 심폐정지, 40명이 중경상, 43명이 행방불명 상태라고 보도했다. 심폐정지한 31명 중 4명은 사망이 확인됐고 나머지도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행방불명 인원은 계속 늘고 있다.
분화 직후 토사에 맞거나 화산재에 질식해 등산객 30여 명이 그 자리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40명 이상은 하산을 포기하고 산장으로 대피해 밤을 지냈고 230명 이상은 라이트를 켠 채 하산했다.
첫 분화 이후 수백 차례의 화산성 지진이 관측됐다. 산 정상 부근 산장에는 볼링공만 한 돌덩이들이 지붕에 떨어져 등산객들이 다치는 피해도 속출했다. 분화구에서는 28일에도 계속 수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부근을 지나는 일부 항공편은 결항되거나 항로를 변경했다.
이번에 피해가 컸던 이유는 분화 직전까지 ‘위험’ 예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산 정상의 단풍을 보던 등산객들이 갑자기 열풍과 화산재의 습격을 받았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과 비슷한 규모의 분화가 또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수개월간 지속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 기상청은 온타케 산 분화가 한국에 미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관측했다.
기소(나가노)=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