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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반기문에 “방북해달라”

입력 | 2014-09-29 03:00:00

이수용 北외상 통해 초청 친서 전달… 유엔총장 방문으로 고립 탈피 의도
潘, 수차례 방북 뜻 밝혀 성사 주목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에게 북한 방문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69차 유엔 총회에 참석한 이수용 북한 외무상이 27일 오후(현지 시간) 반 총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런 초청 의사가 담긴 김정은의 친서를 반 총장에게 전달했다고 유엔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유엔 사무총장실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반 총장이 김정은 제1비서의 친서를 전달받고 이 외무상에게 감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친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이 유엔 대표부를 통해 반 총장의 방북을 요청한 적은 있지만 김정은의 공식 초청은 처음이다. 반 총장은 그동안 “‘평화롭고 비핵화된 한반도의 건설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방북할 의사가 있다”고 수차례 밝혀온 만큼 김정은의 방북 초청을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유엔 주변에서는 “김정은이 반 총장의 방북을 통해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탈피하는 계기를 마련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반 총장이 방북하면 유엔 사무총장으로는 사상 최초의 방북이 된다. 또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인 만큼 남북한 및 한반도 주요 현안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가능성도 크다. 유엔 관계자는 “북한은 ‘반 총장이 한국인’이라는 점에서 역대 어느 총장보다 호감과 호의를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들도 “반 총장은 방북에 강한 의지가 있고 여러 차례 방북을 실질적으로 추진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방북 실현은 반 총장의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덧붙였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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