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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밤에 봐야 제격이죠”

입력 | 2014-09-29 03:00:00

여수-순천, 야간 시티투어 인기로 숙박관광객 늘어




전남 여수와 순천의 ‘야간 시티투어’가 인기다. 두 지역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와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라는 굵직한 행사를 치른 뒤 관광객들이 늘어난 데다 야간 투어까지 활성화되면서 숙박 관광이 늘어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야간 시티투어가 인기를 끄는 건 체류형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전남 7개 시군(여수·순천·목포·광양시, 화순·완도·담양군)에서 주간 시티투어 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야간 시티투어 버스를 운영하는 곳은 여수·순천뿐이다.

여수시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야간 투어 버스 좌석 이용률이 88%에 이른다고 28일 밝혔다. 주간 투어 버스 좌석 이용률이 30∼76%인 점에 비하면 아주 높은 수치다. 여수시는 2012년 박람회에 맞춰 보석 같은 여수 밤바다의 풍경을 둘러볼 수 있는 야간 투어 코스를 개발했다. 매일 오후 7시 반 여수엑스포역을 출발해 여수국가산업단지, 돌산공원, 오동도를 3시간에 걸쳐 둘러보는 코스다. 예약은 여수시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이용요금은 성인 5000원. 관광업체 관계자는 “야간 시티투어 버스가 연휴나 휴일 기간에는 한 달 전에 예약이 마감될 정도”라고 말했다. 주간 투어 버스는 평일에는 향일암, 이순신 장군 유적 코스와 휴일에는 역사 유적 코스로 나눠 운행된다.

순천시 역시 관광객 200만 명 이상이 찾은 순천만 정원(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인기에 힘입어 올해도 야간 투어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행하지만 관광주간인 다음 달 5일까지와 순천만 갈대 축제 기간(10월 17∼19일)에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야간 투어 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순천 야간 투어는 오후 7시 순천역을 출발해 문화의 거리,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죽도봉 공원, 야간 조명으로 아름다움을 더하는 동천 벽화, 국내 유일의 평지 천문대인 순천만 천문대를 도는 3시간 코스다. 이용요금은 성인 5000원(천문대 입장료 1500원 미포함). 예약은 관광순천 통합예약시스템에서 가능하다.

순천시가 지난달 야간 투어를 시범 운영한 결과 이용객의 81%가 수도권 등 타 지역 관광객이었다. 코스별 선호도는 순천만 천문대(46%), 죽도봉공원(22%), 문화의 거리(17%) 순이었다.

관광의 패러다임이 가족 단위로 바뀌면서 야간 관광체험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야간 체험은 관광객들이 해당 지역에서 숙박을 하게 돼 음식 숙박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관광 경쟁력 확보의 한 축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시도 현재 주말 야간 시티투어 버스를 운행하고 있는데 내년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개관하기 전에 야간 프로그램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500만 명이 찾은 전북 전주 한옥마을의 경우 외지 관광객들이 판소리나 길거리 공연 등 야간문화공연이 더 활성화되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형주 peneye09@donga.com·김광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