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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공부]높아진 경쟁률… 돋보이는 답안 쓸 묘책은?

입력 | 2014-09-30 03:00:00

2015학년도 대입 논술고사 대비전략




201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대학별 논술고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주말 동국대(서울), 연세대(서울) 등을 시작으로 11월까지 주요 대학 대부분이 논술고사를 치른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2015학년도 대입 논술전형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많게는 1.5배 이상 높아졌다. 경쟁률은 경희대 서울캠퍼스 59.08 대 1, 성균관대 53.51 대 1, 중앙대 55.98 대 1 등으로 나타났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논술전형부터 수능 성적이 높은 학생을 먼저 선발하는 ‘우선선발’ 제도가 폐지되면서 대학별 논술고사만 잘 치르면 합격이 가능할 것이라는 수험생들의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실제로 2015학년도 대입 논술전형은 대학별 논술고사 성적이 그 어느 때보다 합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산호 중앙대 입학처장은 “논술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교과·비교과) 성적을 반영하지만 등급 간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아 논술고사 성적이 당락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대학 입학처장이 직접 밝히는 2015학년도 대학별 논술고사의 특징과 대비전략을 소개한다.

요약·분류 문항…다른 문항까지 풀어낼 열쇠


주요 대학 인문계열 논술고사에서 가장 중요한 유형은 ‘제시문의 각 입장을 요약하라’는 ‘요지파악형’이다.

김윤배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성균관대 인문계 논술고사는 1번 요지파악형을 푼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2, 3, 4번을 풀어야 하는 문제가 출제된다”며 “1번 문제를 틀리면 다른 문제도 모두 틀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실시한 성균관대(인문계)와 경희대(사회계) 모의논술고사에서는 ‘요지파악형’과 제시문을 분류하는 ‘제시문 분류형’이 합쳐진 문항이 출제됐다. 이 유형은 5개 또는 6개의 제시문을 비슷한 주장을 담은 제시문끼리 분류하고 그 내용을 각각 요약해야 하는 복합문항.

김현 경희대 입학처장은 “먼저 제시문을 내용에 따라 분류한 뒤 요약하는 문제풀이법이 효과적”이라며 “예를 들어 ‘제시문 가, 나, 라는 이런 주장을 제시문 다, 마, 바는 저런 주장을 담고 있다’고 먼저 쓴 다음 각 제시문이 어떤 내용인지 요약하라”고 조언했다.

자료해석+비판 융합형 문항…비판에 비중 둬야

도표와 그래프 등 자료가 제시되면 자료를 해석한 뒤 그 결과를 활용해서 답안을 쓰는 문항인 경우가 많다. 성균관대 인문계 모의논술고사 2번에는 ‘자료를 해석하고, 그 결과를 활용해 한 입장에서 다른 입장을 비판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이런 유형은 자료 해석보다 비판에 더 큰 비중을 두고 답안을 써야 한다. 자료 해석의 경우 수험생 대부분이 비슷한 답안을 쓸 수밖에 없으므로 차별화된 답안을 쓰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 비판 부분 답안을 쓰는 데 시험시간과 답안 분량을 더 많이 할애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비판 부분 답안은 어떻게 써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김윤배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자료를 정확히 해석했더라도 비판 내용이 부족하면 높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며 “제시문에 나온 주장의 근거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비판하면 높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학 정확한 식, 과학 필수 개념 쓰면 가점

경희대, 성균관대, 중앙대의 자연계 논술고사는 수학을 필수로 풀고 과학은 생명과학, 화학, 물리 중 한 과목을 선택해 푸는 방식으로 출제된다. 이산호 중앙대 입학처장은 “수학의 경우 답안에 풀이 과정을 어떻게 기술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평소 고난도 문제를 풀 때 풀이 과정과 식을 정확하게 노트에 쓰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계산 실수를 해도 정확한 식과 풀이 과정을 쓰면 부분 점수를 받는다. 수학에서 △확률 △극한의 계산 △미분·적분이 출제된 중앙대 자연계 모의논술고사 채점 기준에 따르면 각 단계에서 답이 틀려도 논리성을 고려해 부분 점수 2, 3점을 준다. 과학문제는 과학 현상과 관련된 자료를 해석한 뒤 수학계산을 통해 답을 구해야 하는 문항이 출제될 수 있다. 중앙대 자연계 모의논술고사에서 물리 2번 문제는 제시된 그래프에서 ‘등가속도 운동’을 이해한 뒤 ‘미분’을 활용해 답을 쓰는 문제가 나왔다.

이 입학처장은 “과학논제에 자주 등장하는 그래프, 도표는 교과서와 EBS교재에서 출제할 예정”이라며 “과학문제는 답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개념을 쓰면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올해 모의논술고사 생명과학 1번 문제의 경우 답안에 ‘각 소화기관의 pH환경이 약산성, 강산성, 중성 환경’이라는 표현이 있으면 5점의 가산점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