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대입 논술고사 대비전략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2015학년도 대입 논술전형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많게는 1.5배 이상 높아졌다. 경쟁률은 경희대 서울캠퍼스 59.08 대 1, 성균관대 53.51 대 1, 중앙대 55.98 대 1 등으로 나타났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논술전형부터 수능 성적이 높은 학생을 먼저 선발하는 ‘우선선발’ 제도가 폐지되면서 대학별 논술고사만 잘 치르면 합격이 가능할 것이라는 수험생들의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실제로 2015학년도 대입 논술전형은 대학별 논술고사 성적이 그 어느 때보다 합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요약·분류 문항…다른 문항까지 풀어낼 열쇠
주요 대학 인문계열 논술고사에서 가장 중요한 유형은 ‘제시문의 각 입장을 요약하라’는 ‘요지파악형’이다.
김윤배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성균관대 인문계 논술고사는 1번 요지파악형을 푼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2, 3, 4번을 풀어야 하는 문제가 출제된다”며 “1번 문제를 틀리면 다른 문제도 모두 틀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실시한 성균관대(인문계)와 경희대(사회계) 모의논술고사에서는 ‘요지파악형’과 제시문을 분류하는 ‘제시문 분류형’이 합쳐진 문항이 출제됐다. 이 유형은 5개 또는 6개의 제시문을 비슷한 주장을 담은 제시문끼리 분류하고 그 내용을 각각 요약해야 하는 복합문항.
김현 경희대 입학처장은 “먼저 제시문을 내용에 따라 분류한 뒤 요약하는 문제풀이법이 효과적”이라며 “예를 들어 ‘제시문 가, 나, 라는 이런 주장을 제시문 다, 마, 바는 저런 주장을 담고 있다’고 먼저 쓴 다음 각 제시문이 어떤 내용인지 요약하라”고 조언했다.
도표와 그래프 등 자료가 제시되면 자료를 해석한 뒤 그 결과를 활용해서 답안을 쓰는 문항인 경우가 많다. 성균관대 인문계 모의논술고사 2번에는 ‘자료를 해석하고, 그 결과를 활용해 한 입장에서 다른 입장을 비판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이런 유형은 자료 해석보다 비판에 더 큰 비중을 두고 답안을 써야 한다. 자료 해석의 경우 수험생 대부분이 비슷한 답안을 쓸 수밖에 없으므로 차별화된 답안을 쓰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 비판 부분 답안을 쓰는 데 시험시간과 답안 분량을 더 많이 할애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비판 부분 답안은 어떻게 써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김윤배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자료를 정확히 해석했더라도 비판 내용이 부족하면 높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며 “제시문에 나온 주장의 근거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비판하면 높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학 정확한 식, 과학 필수 개념 쓰면 가점
경희대, 성균관대, 중앙대의 자연계 논술고사는 수학을 필수로 풀고 과학은 생명과학, 화학, 물리 중 한 과목을 선택해 푸는 방식으로 출제된다. 이산호 중앙대 입학처장은 “수학의 경우 답안에 풀이 과정을 어떻게 기술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평소 고난도 문제를 풀 때 풀이 과정과 식을 정확하게 노트에 쓰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했다.
이 입학처장은 “과학논제에 자주 등장하는 그래프, 도표는 교과서와 EBS교재에서 출제할 예정”이라며 “과학문제는 답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개념을 쓰면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올해 모의논술고사 생명과학 1번 문제의 경우 답안에 ‘각 소화기관의 pH환경이 약산성, 강산성, 중성 환경’이라는 표현이 있으면 5점의 가산점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