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일본 여행시장 예전의 명성 되찾나?

입력 | 2014-09-29 10:26:00

-대지진, 방사능유출 이어 세월호 악재까지, 침체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일본 아웃바운드시장
-엔화약세, 한일관계 개선 모색 등 긍정적 전망 이어져




사진출처 모두투어


2011년 3월, 최악의 자연재해라고 불리는 일본동북부 대지진은 일본열도뿐 아니라,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리기 충분했다. 2만명이 넘는 사망, 실종자를 기록한 세기의 자연재해는 피해규모가 아직까지 정확히 산출되지 않을 정도로 충격 그 자체였고 외부환경변수에 항상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여행업계는 물론 관광산업 전체에 큰 타격을 입혔다.

자연재해에 대한 가시적인 피해와 더불어 방사능 유출이라는 더 큰 문제가 일본시장을 회복할 수 없게 만들었고, 1년반 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일본 여행시장도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는듯해 보였다.

일본 대지진과 방사능 유출이라는 악재는 시간이 흐를수록 수면 아래로 가라 앉으며 한일 양국관광산업도 다시 호황기에 접어들거라 예상됐지만 이것도 잠시, 또 다시 터져 나온 얘기치 못한 독도, 위안부문제등의 양국 정치갈등은 자연재해만큼이나 여행업계 또 하나의 악재가 되었다

㈜모두투어네트워크(사장 한옥민)가 발표한 통계자료를 통해 일본 아웃바운드시장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전망을 분석해 본다.


1. 대지진, 원전오염수, 세월호까지 바닥 찍은 일본아웃바운드 시장

2013년 여름성수기를 지나면서 터져 나온 방사능 오염 유출수 문제는 대지진 이후 잠깐이나마 회복되고 있던 일본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 후 여행업계 전체를 그늘로 덮어버린 세월호 사고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던 일본 아웃바운드 시장에 있어서 2014년 여름성수기는 앞으로의 방향성을 집어 줄만한 지표가 활용할 만 하다.

모두투어의 통계에 따르면 일본모객은 지난 1년간 성장보다는 하락과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2014년 여름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 되었다. 특히나 여름성수기와 이른 추석으로 우려가 컸던 9월의 모객이 70%이상 급등하자 업계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편으로는 지난해에 부진했던 일본시장과 동남아시장에 대한 반사효과 라는 분석도 있지만 일본시장이 긴 침체에서 벗어나 예전의 명성을 찾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2.엔화약세 지속, 일본 아웃바운드에 청신호~

여행산업은 환율에 절대적으로 민감한 업종이다. 최근 몇 년 동안 1,100~1,200원대에서 머물던 일본 엔화가 서서히 하향 안정화 되고 있다는 것도 일본여행시장의 회복설을 뒷받침 해 준다. 일본엔화 환율은 올해 들어 1,000원 이하로 까지 떨어지며 현재 900원 중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엔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 가운데 일본 아웃바운드 시장이 환율효과로 인해 침체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3.정치적 관계개선 시작, 한일 관광산업에 긍정적 효과 미칠듯

자연재해, 질병, 테러, 유가, 환율 등 많은 변수들이 관광산업 주변에 존재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국가, 지역과는 다르게 유독 일본과의 문화, 관광산업에서는 정치적인 문제가 추가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일본에서 서슴없이 벌어지고 있는 반한 시위를 비롯해 혐한(嫌韓)에 대한 수위가 도를 넘어서기 시작하면서 청와대를 비롯해 정치, 외교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양국관계를 방관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대통령까지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모색해야 할 단계라고 공식석상에서 언급하며 양국의 정상회담 논의까지 이뤄지는 상황에서 한일관계가 반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5년 한일관계 50주년을 맞이 하면서 정치적 관계개선의 영향이 관광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길 바라는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시장이 조만간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과 희망을 가지고 있다.   

힘들게만 느껴졌던 일본여행시장이 기나긴 역경의 시간을 지나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희망속에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과의 벽은 언제쯤 허물어 질지 그리고 그 벽이 앞으로 양국의 관광산업과 한일문화교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