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 전권회의 D-20]한국형 ICT
ITU 전권회의가 열릴 회의장은 한국의 초고속 유·무선 통신 기술 및 100% 국산 장비들로 채워진다.
우선 실시간 웹 캐스팅 서비스 등 기술을 바탕으로 ‘종이 없는 회의’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주관 통신사인 KT와 장비공급사인 삼성전자, 유비쿼스는 회의장 내 완벽한 네트워크 제공을 위해 수차례에 걸친 최적화 시험을 진행했다. 준비기획단 측은 “한국 통신·장비 업체들은 ITU의 엄격한 기술 요구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회의 참가자들에게 안정적인 네트워크 속도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참가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회의 관련 정보, 교통, 숙박, 관광 등의 다양한 정보를 담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해 서비스한다. 이 앱은 회의 일정이 수시로 업데이트되고 개인 시간표를 설정하면 일정알림, 3차원 길안내 기능 등을 통해 회의장 위치 찾기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또 ITU 서버 연동을 통해 회의자료 검색 및 조회, 회의 영상 실시간 동영상 시청 등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회의 개최 장소인 벡스코 주변에는 순수 국산 장비를 이용한 미래 인터넷 기술 및 서비스 전시·체험관으로 꾸며진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정보화진흥원 SK브로드밴드 KT와의 협력을 통해 초당 10기가비트(Gb) 속도의 인터넷 서비스 등 신기술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는 체험관을 준비하고 있다. 10기가는 초당 100메가비트(Mb)인 현재 초고속인터넷보다 100배 빠른 것으로 100분짜리 영화(7G)를 5.6초 만에 받을 수 있는 속도다. 현재 초고속인터넷기술로는 9분 20초가 걸린다.
미래부 관계자는 “전권회의 참가자와 전 세계 ICT 장관 등에게 우리 ICT 기술을 선보임과 동시에 국내 기업들이 해외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