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내회 경영전문대학원장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는 대부분의 MBA 프로그램은 평범한 전문가 양성이나 금융·재무 분야 전문가 양성에만 초점이 맞춰진 실정이다. 호스피털리티 분야의 전문가 양성을 하는 데 이런 평범한 프로그램으로는 한계가 있다.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은 서비스 산업에 특화된 맞춤형 교육과정과 현장 중심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호스피털리티 분야 핵심 교육기관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숙명여대 호스피털리티 MBA는 주간, 야간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간 과정은 모든 수업이 영어로만 진행된다. 직장인 중심의 야간 과정에서도 일부 과목을 영어로 진행해 글로벌 감각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5개 국가 유학생이 전체 학생의 20%를 차지하고 있어 글로벌 교류에도 도움이 된다.
주간과 야간 과정은 각각 20명씩 뽑는다. 소수정예 교육의 장점을 살려 밀도 높은 강의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으며 강의실에서도 교수와 학생 사이에 토론, 논쟁이 장벽 없이 자유롭게 이뤄진다. 때문에 강의와 수업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고 교수, 학생, 졸업생 등 구성원 간에 유대가 끈끈하다. 졸업생이 멘토가 되고 재학생이 멘티가 되는 멘토수업은 졸업생의 실무 현장 노하우를 재학생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멘토수업과 졸업생 초청 특강을 통해 졸업생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고, 재학생은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졸업생이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배울 수 있어 학생들의 호응이 크다.
교과과정은 마케팅, 인사지식, 재무, 운영, 회계 등을 배우는 기초과목과 필드트립, 전문가 특강 등의 선택과목으로 구성됐다. 호스피털리티 관련 기업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와 관련된 사례를 개발, 출판하고 있다. 숙명여대 MBA는 현재 30개가 넘는 국내외 사례를 개발해왔다. 교수와 학생이 함께하는 사례개발은 산업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수강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내 항공사에 재직 중인 재학생 이유미 씨는 “세계를 돌아다니다 보니 궁금한 것들이 많아지고 배움에 대한 열정도 커져 입학하게 됐다”고 동기를 말했다. 이 씨는 “손님들을 꼼꼼히 살피고 항공업계의 흐름을 읽고자 MBA 공부를 시작했다”며 “마케팅, 재무, 회계 등 기본 필수과목부터 호스피털리티 리더십, 협상 등 다양한 수업에서 많은 지식을 체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씨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과정은 직접 기업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기업대표와 대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경영실습수업이다. 이 씨는 “앞으로 공부를 통해 항공사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어떻게 100년 이상 질 높은 서비스를 유지하는지 등을 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