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어요” “잘왔다, 잘왔어!”
대한민국 국가대표 넌버벌 퍼포먼스 ‘판타스틱’이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진 일본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2014 판타스틱 일본 투어’의 첫 문을 연 고베 공연에서는 2000석의 대극장이 전석 매진,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이 수백 미터에 달하는 줄을 이루며 시작부터 지역 주민 및 교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타악을 좋아하는 한 자동차 정비소의 아들과 이들을 찾아온 국악요정들의 좌충우돌 코믹 대결과 러브스토리는 최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양국의 정치상황 속에서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열기에 충분히 따뜻했다.
공연 중간 한 교민은 무대에 올라 한국어로 인사하며 “난 92세입니다. 여러분 기다렸어요. 잘왔다. 잘왔어!”라고 외치며 배우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판타스틱’의 제작자이자 현 숭실사이버대학교 엔터비즈니스학과 교수인 지윤성 (주)해라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판타스틱’이 국악과 한국전통예술을 기반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일본에서의 반응에 조금 걱정한 부분이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현지의 반응에 '와우'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대중성을 외면하지 않고 제작되는 국악공연이야 말로 국악의 세계화라는 큰 숙제에 해답이라는 것을 이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작사 (주)해라를 비롯 락휴코리아, 마이니찌TV, 효고민단, 오사카 한국관광공사, 오사카 한국문화원이 함께한 이번 ‘2014 판타스틱 일본 투어’는 지난 26, 27일 양일간 도쿄에서 열린 ‘한일문화축전’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다음을 기약했다.
국악공연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판타스틱’. 열정적인 제작자와 혼신의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의 아름다운 조합은 K-pop에 편중된 한류문화에 신선한 충격을 더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이충진 기자 ch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