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예금과 대출 금리가 사상 최저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8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시장금리의 하락이 반영된 결과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올 8월 중 예금은행의 평균 저축성수신금리(신규취급액기준)는 연 2.36%로 전달보다 0.13%포인트 하락했다. 또 대출금리도 연 4.18%로 0.21%포인트 떨어졌다.
예금과 대출금리 모두 199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저축성수신금리는 지난해 12월(2.67%) 이후 거의 매달 사상 최저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도 7월의 2.47%에서 8월 2.35%로 하락해 사상 처음 연 2.3%대에 진입했다. 정기적금(2.57%)과 상호부금(2.49%), 주택부금(2.91%) 금리도 각각 0.05~0.10%포인트씩 내렸다.
대출금리도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 가계대출은 3.93%에서 3.76%로, 주택담보대출은 3.53%에서 3.50%로 각각 금리가 내렸다.
한편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 신용카드사 등 금융회사의 부당 금리인상 실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인상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린 것과 관련해 최 원장은 이 같이 지시하며 "가계와 중소기업이 부당하게 금리를 부담해 경기활성화를 위한 여건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정임수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