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결승전이 보고 싶었는데 입장권이 없어서 그만…."
28일 오후 7시경 한국과 대만의 인천 아시아경기 야구 결승전이 열린 남구 문학야구장. 야구장 귀빈석인 스카이박스 출입구에서 검표를 하던 보안요원과 한 30대 남성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노경수 인천시의회 의장의 아들(34)이 모든 아시아경기 출입이 가능한 AD카드를 목에 걸고 들어가려고 했으나 보안요원이 "다른 사람의 카드로는 입장할 수 없다"고 막았기 때문이다. 한참을 옥신각신하던 중 보안요원은 야구장에 배치된 경찰을 불러 노 의장의 아들을 넘겼다.
경찰 조사 결과 노 의장의 아들은 야구 경기가 시작되기 전 AD카드를 갖고 있던 단체 입장객에 섞여 스카이박스로 몰래 들어가려다 한 차례 제지를 당했다. 그러자 문학 야구장 주차장에서 대기하던 노 의장의 운전기사에게 발급된 AD카드를 빌려 입장하려다 재차 발각된 거였다. 이날 오후 6시 반에 시작된 야구 결승전은 오후 2시부터 입장권을 판매했지만 2연속 우승을 노리는 한국을 응원하는 팬이 몰려 일찌감치 매진된 상태였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