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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한국 경찰 선진기술로 印尼 범죄 막아요”

입력 | 2014-09-30 03:00:00

인도네시아 경찰관 15명, 순천향대서 과학수사 배워




25일 순천향대 법과학대학원 증거분석실에서 인도네시아 경찰 연수단이 지문채취법을 익히고 있다. 순천향대 제공

“한국 경찰의 선진 과학수사 기법을 받아들여 인도네시아 경찰의 수사력을 높이는 데 활용할 생각입니다.”

순천향대가 실시하고 있는 해외 경찰 연수에 참석한 인도네시아 메트로자바 경찰국 르가넥 마와르디 특수수사대 팀장(34)은 “인도네시아도 갈수록 범죄가 다양화되고 지능화돼 고민”이라며 “이번에 배운 다양한 특수범죄 수사기법이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향대가 인도네시아 경찰청 소속 공무원 15명과 반둥공과대학 교수 3명을 대상으로 22일부터 내달 4일까지 ‘과학수사 및 범죄예방 역량강화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이 대학은 3월 방글라데시 경찰 실무자 연수를 한 데 이어 내년에는 이라크 범죄예방당국을 대상으로 대테러 연수를 계획하고 있어 사실상 ‘치안 기법 국제지도’에 나섰다.

법과학대학원 주관으로 실시되는 이번 연수의 프로그램은 대테러 정책 역량강화, 범죄예방의 최근이론, 과학수사 기술, 범죄예방 정책의 국제적 동향 등으로 다양하다. 교육 일정은 이론 21시간, 실습 6시간, 현장견학 3시간, 연수생 발표 5시간, 산업시찰 등으로 돼 있다.

DNA 증거분석 등 과학수사 기법을 전수하는 시간이 가장 집중도가 높다. 25일 법과학대학원 증거분석실에서 지문채취를 보다 쉽게 해주는 공업용 소재인 덕 실리콘을 활용한 지문 채취법 강의가 열리자 연수단원들은 눈을 반짝였다.

인도네시아 경찰청 조니 아사도마 역량강화사업단장(48)은 “순천향대의 경우 법과학 수사 분야가 대학의 전공으로 마련돼 있고 이런 수사기법의 분석과 교육을 경찰과 산학협력을 통해 이뤄나가고 있어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과학수사 기법과 함께 이런 산학협력 시스템을 치안 정책에 반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수단은 29일에는 서울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내달 1일에는 기능별 폐쇄회로(CC)TV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천안아산 CCTV 관제센터를 둘러본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