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몰리 터너 이사
동아일보는 19일 방한한 에어비앤비 공공정책 담당이사 몰리 터너(사진)를 만났다. 에어비앤비 글로벌 정책을 책임지는 인물로 국내 언론과는 첫 만남이다. 터너 이사는 에어비앤비를 “플랫폼이 아닌 커뮤니티”라고 말했다. 기술보다는 기술이 만들어내는 경험을 중시한다는 뜻이다.
에어비앤비는 일정 비용을 받고 집이나 남는 방을 여행객에게 빌려줄 수 있게 연결해주는 업체다. 방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그 지역을 찾은 사람이 앱으로 예약을 해 머무른다. 호텔 리조트 등 숙박업소와 역할은 비슷하지만 현지인이 사는 곳에서 지낼 수 있다는 특징 덕분에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190여 개국 3만4000여 개 도시에 진출해 있다. 전 세계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방만 80만 개에 달한다. 기업가치는 우리 돈 10조 원 수준. 글로벌 호텔 업체 하얏트보다 높게 평가받는다. 특별한 마케팅 활동 없이 입소문만으로 급성장했다. 서울에는 5000여 개의 방이 등록돼 있다.
터너 이사도 하룻밤 6만5000원짜리 방에 머물렀다. 한국인 남성 2명이 함께 사는 집에 남는 방 하나를 빌렸다. 터너 이사는 “여행객 누구나 현지인과 대화하고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 한다”며 “인터넷, 책에서 얻지 못하는 정보를 현지인 입을 통해 들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주인에게 삼성동 코엑스, 동대문시장 등 서울 관광명소를 추천받았다.
터너 이사는 “직접 서울을 둘러보니 패션 음악 음식 등 관광객 발길을 붙잡을 만한 많은 요소를 갖췄다”며 “에어비앤비가 한국인과 해외 관광객이 경험을 나누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도 여느 글로벌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세금 및 불법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오피스텔을 몇 채씩 빌려 ‘숙박 장사’를 해도 세금을 내지 않는 경우가 생겼다. 안전 문제도 제기됐다. 터너 이사는 이에 대해 “지자체와 상의해 방 예약금의 일부를 세금으로 내는 등의 방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에어비앤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틀랜드 등에서 방주인에게 세금을 걷어 해당 지자체에 납부하고 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