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영·하나은행 압구정PB센터 팀장
현재 프라이빗뱅커(PB)센터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고객들은 정기예금은 최소화하고 이미 투자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물론 아직 정기예금을 고집하는 고객도 있지만 전체 포트폴리오 자산 중 8% 정도만 정기예금이고 나머지는 이미 신탁, 펀드 등의 투자 상품으로 운용을 하고 있다.
결국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어느 정도의 위험부담을 갖고 재테크를 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어떤 투자를 해야 최소한의 리스크로 최대의 이익을 받을 수 있는 것일까? 오늘은 PB로서 포트폴리오를 배분하고 맞춤상품을 판매해 본 경험을 통해 투자상품 중 위험부담이 적은 것으로 판단되는 상품을 추천해 보고자 한다.
가장 위험한 ELS는 기초자산이 주식의 개별종목으로 되어 있고, 한번이라도 정해진 수익률 아래로 떨어지면 손해 볼 가능성이 높은 ‘노크 인(Knock in)형’ 상품이다. 원금의 절반이상을 손해 보는 경우도 나온다. 이런 종류의 상품들은 은행처럼 보수적인 금융기관에는 맞지 않는 상품이다.
가입기간 동안 기초자산의 가격 움직임과 상관없이 조기상환 평가일 또는 만기상환 평가일의 지수가 수익률을 결정하는 ‘노 노크 인(No Knock in)’ 상품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다고 할 수 있다. 1, 2년 전만 해도 주간 판매량이 400억∼500억 원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1000억 원 이상씩 판매되고 있다. 노크인 상품에 비해 수익률이 다소 낮지만 지금까지 원금 손해를 본 투자자가 거의 없고 대부분 1∼2년 이내에 수익을 올리고 나왔다.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이 상품에 가입해서는 안 된다. 과거 남들이 한다니까 무분별하게 뛰어들었다가 손해를 봤던 차이나펀드나 브릭스펀드 투자자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반드시 PB나 직원과의 투자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상품을 고르고 투자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어야만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를 얻을 수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송승영·하나은행 압구정PB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