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에 대해 별의별 소리를 떠들어대면서도, 현대사회는 자신의 구성원들을 가르치고 있는 가장 영향력 있는 수단을 검토하는 데 참으로 무심하다. 교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건 간에, 보다 더 강력하고 지속적인 교육은 방송화면과 전파를 통해 이뤄진다.―‘뉴스의 시대’(알랭 드 보통·문학동네·2014년) 》
오늘 당신은 몇 건의 뉴스를 보았는가. 오늘날 현대인들은 신문으로, 방송으로, 인터넷으로 하루에도 셀 수 없을 만큼 여러 번 뉴스를 검색하고 때론 ‘낚시질’을 당하기도 하면서 뉴스 속에 파묻혀 산다. 저자 알랭 드 보통은 “‘인류의 절반이 매일 뉴스에 넋이 나가 있다’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언론을 통해 결코 접할 수 없는 헤드라인”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철학자 헤겔은 “뉴스가 종교를 대체할 때 사회는 근대화된다”고 말했다. 현대사회에서 종교만큼이나 강력한 힘을 가진 뉴스를, 우리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
이 책은 ‘뉴스 사용설명서’다. 셰익스피어를 읽는 법은 가르치지만, 그보다 더 우리의 현실감각에 영향을 미치는 뉴스를 읽는 방법은 가르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뉴스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를 이야기한다. 뉴스를 만드는 기자로서는 반가운 시도다.
결론은 너무 뻔해서 다소 싱겁다. 보통은 우리가 내면으로부터의 뉴스에 더욱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내면을 들여다보기를 간절히 피하고자 하는 그때가 바로 불편하지만 의미 있는 생각들을 배양하는 순간이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