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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원내 투쟁으로 이동”… 힘 실리는 ‘본회의 등원論’

입력 | 2014-09-30 03:00:00

새정치聯 ‘3자 회동’ 직후 의총… 30일 재협상 결과따라 등원 결정
유족측도 밤늦게까지 총회 열어




30일 국회 본회의가 정상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정감사 등 향후 세부 의사일정 합의는 30일 오전 ‘여·야·유가족 재협상’ 결과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9일 오후 8시 반부터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여·야·유가족 간 1차 협상 내용을 박영선 원내대표에게서 들었다. 국회 등원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그러나 당 관계자는 “국회 등원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이 여·야·유가족 협상 직후 하기로 한 의원총회를 다음 날로 옮기지 않고 예정대로 연 것도 협상 타결이 멀지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원회는 새정치연합 의원총회가 끝난 뒤 총회를 열어 협상 전권을 야당에 위임할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오전 “강력한 원내 투쟁으로 방점이 옮겨지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도 등원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문 위원장은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서도 “국회 복귀를 염두에 뒀기 때문에 ‘원내 투쟁’이란 말을 한 것”이라며 “협상이 타결되면 의사일정도 합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지금 상황은 화룡점정, 용 그림을 그리면서 눈알 하나만 찍으면 되는 데까지 와 있다”며 국회 정상화가 임박했음을 부연했다. “국회의원의 국회 출석은 학생의 수업 참석이나 다름없다. 등원 반대는 명분이 없다”는 여론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중도파 의원들이 중심이 된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은 오찬 회동을 갖고 “국회 등원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장외투쟁 반대’ 연판장 작업을 주도했던 황주홍 의원은 “국회 등원은 국회의원의 의무”라고 말했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상당수 의원들이 30일 본회의는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국정감사나 예산안 심의 등의 일정을 고려할 때 더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세균 비대위원을 중심으로 하는 친노(친노무현) 강경파 사이에선 여전히 “얻은 게 없는데 빈손으로 국회에 들어갈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문 의원은 ‘유민 아빠’(김영오 씨) 동조 단식을 끝내면서 ‘유가족을 설득하겠다’고 했다가 다시 강경으로 돌아섰다. 대선후보를 지낸 분이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30일 본회의 개의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 의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민과의 약속(30일 본회의)은 지켜져야 한다”며 “여야 원내대표가 일정 연기를 요청하지 않는 한 본회의는 열린다”고 말했다. 국회 홈페이지에는 여·야·유가족 협상 진행 도중 30일 본회의 일정과 처리할 법안 등이 일찌감치 게재됐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도 여·야·유가족 1차 협상 뒤 기자들에게 “국회의장이 정한 의사일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민동용 mindy@donga.com·손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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