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행委 위원직 사퇴도 촉구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가 일파만파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김현 의원의 대리운전기사 폭행 연루 사건에 대해 굳게 침묵하고 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직후(22일) “의원들의 버르장머리를 잡겠다”며 ‘군기 반장’을 자처했지만 김 의원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문 위원장은 28일 국회 정상화 관련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 사건에 대해 묻자 “따로 이야기하겠다. 쟁점이 겹치면 안 된다”며 답변을 피했다. 친노(친노무현)·강경파 수장 격인 문재인 비대위원은 25일 토론회에서 김 의원에 대한 견해를 묻자 “오늘 주제와 상관없다.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분산하지 마시고…”라고 했다. 김 의원은 친노·강경파로 분류된다.
29일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지난주 비대위 회의에서 조정식 사무총장은 김 의원 사건 경위 등을 보고했고, 비대위원들은 공식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한 당직자는 “‘언론 보도가 지나치다’는 불만도 나왔다”고 전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김 의원과 대리운전기사 측 이야기가 엇갈리고 있지 않나”라며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입장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리기사가 안산에 못가겠다고 해 대화를 나눴고 ‘국회의원이 맞냐’고 물어 명함을 준 것인데 지나던 시민에게 ‘인터넷에 올려 달라’고 하더라. 대리기사와 유가족 간 (폭행) 현장은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명함 뺏어”라고 외치는 바람에 폭행이 벌어졌다는 피해 대리기사의 주장과는 달라 논란이 예상된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