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4차례… 14명에 폭행-폭언도 임병장 사건후 군기확립 강조 시기… 전방 초소서 “말 안듣는다” 이유
육군 전방 7사단의 한 장교가 부하들에게 실탄이 들어 있는 소총을 머리에 겨누는 가혹행위를 했다가 구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육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 헌병대는 자신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방 초소에서 K-2 소총을 머리에 겨누고 협박한 권모 중위(24)를 24일 구속해 수사 중이다. 권 중위의 가혹행위는 올 5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4차례 반복됐다. 가혹 행위가 벌어진 시기는 육군이 전 부대를 대상으로 가혹행위 실태조사를 벌여 정밀진단을 실시한 이후인 데다, 임모 병장(22) 총기난사 사건과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 등으로 군기 확립이 강조되던 시기여서 충격을 주고 있다.
권 중위는 둔기로도 부하 머리를 때리고 폭언도 일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가혹행위에 따른 피해자는 14명이라고 육군 관계자는 전했다.
육군 관계자는 “실탄이 장전된 상태에서 가혹행위를 했기 때문에 병사들이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군 내 가혹행위는 투명하게 공개하고 원칙대로 수사한다는 방침에 따라 절차대로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