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글로벌산학협력포럼]기업관점 산학협력 우수대학 평가 기업 “실무형 인재 양성을” 46%… 대학 “인프라 구축 지원을” 36% 평가지표 2013년 17개서 24개로… 10월 15일 포럼서 우수대학 공개
대학과 기업 현장에서 산학협력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풍토가 확산되고 있다. 대학생들이 직접 산학협력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 동아일보DB
다행히 교육부가 2012∼2013년에 실시한 1단계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을 통해 대학들이 산학협력을 중시하는 풍토가 자리 잡고 있다. 51개 참여 대학의 관련 성과를 살펴보면 교원 업적 평가 시 SCI 논문 한 편당 산학협력 실적 배점 평균이 LINC 사업 전에는 56점에 불과했으나 사업 완료 후에는 105점으로 급증했다. 대학이 교육뿐만 아니라 교수 업적 심사에서도 산학협력 비중을 강화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연간 창업 강좌도 사업 전 41시간에서 사업 이후 79시간으로 배 가까이로 늘었다.
정부는 응용 범위가 넓은 대학 기술이 산업체로 이전되면 큰 경제적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산학협력을 바라보는 대학과 산업체 간의 인식, 그리고 각자가 원하는 수요에는 간극이 있다.
산학협동재단은 지난해 17개였던 평가지표에 7개의 신규 지표를 추가하고, 대학정보공시 및 대학 산학협력 실태조사 보고서의 정량 지표를 활용해 평가를 진행했다. 기업 유형별로 어떤 산학협력을 필요로 하는지 분석하기 위해 기업 유형을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으로 세분화하고, 지역별 및 산업별로 분류해 1000곳 이상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또 대학과의 공감도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대학 산학협력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 설문조사도 병행했다.
조사 결과에서는 역시 산학협력에 대한 대학과 기업 간의 인식 차이가 확인됐다. 기업은 대학이 실무형 인재를 양성해주길 바라는 수요(46%)가 가장 큰 반면 대학은 기업이 지원 인프라를 구축해주길 바라는 수요(36%)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 산학협력을 하는 데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정보 부족(26.5%), 필요성 부족(21.4%), 접근경로 부족(17.9%)이 꼽혔다.
올해 평가에서는 지방 소재 거점 국립대학들의 성과가 두드러지게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LINC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에 발맞춰 인사 등 제도 혁신에 나선 것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산학협력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대학들의 순위가 매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학협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학과 기업 현장에서는 정부가 산학협력에 대한 지원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대학의 참여를 강화하고 인문사회 계열의 산학협력까지 확대하려면 교육부가 산학협력국을 부활시켜 융복합 산학협력을 주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