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조선청화’전
30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는 조선 청화백자. 17세기에 제작된 ‘구름 용 무늬 항아리’(위 사진)에서 구름 속을 나는 용은 임금의 절대적인 권위를 상징한다. 15세기에 만들어진 국보 219호 ‘매화 대나무 무늬 항아리’(가운데 사진)에는 사대부가 좋아하는 사군자가 그려져 있다. ‘풀꽃 무늬 항아리’(18세기)는 여백을 살린 공간 배치로 서정성과 절제미가 돋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김 화백이 늘 곁에 두고 사랑하며 그림까지 그렸던 조선 청화백자. 그 푸른빛 아름다움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30일부터 기획특별전시 ‘조선청화(靑(화,획)), 푸른빛에 물들다’를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은 국보 및 보물 10점 등 총 500여 점을 전시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뿐만 아니라 국립고궁박물관, 삼성 미술관 리움, 호림박물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이데미쓰미술관 등이 소장하고 있는 청화백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공예와 회화가 결합된 왕실 미의식의 정수인 조선 청화백자만 따로 모은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전시”라고 밝혔다.
전시에선 왕실의 예를 대표하는 ‘용무늬항아리(용준·龍樽)’를 만날 수 있다. 왕실 행사 때 술을 담거나 꽃을 꽂아 장식하는 용도로 사용됐는데 임금의 절대적인 권위와 위엄을 상징한다. 큰 것은 높이가 60cm에 이른다.
18세기 영·정조 시대에 제작된 청화백자는 검박하고 격조 있는 아름다움을 고수했다. 몸체의 팽팽한 양감, 맑고 깨끗한 설백(雪白)의 색깔, 문인 취향을 표현하는 사군자와 초화, 산수 인물, 시구 등의 담백한 문양을 담았다. 당시 문인사대부 사이에서는 청화백자 문방구가 크게 유행했다. 11월 16일까지 전시. 3000∼5000원. 02-1688-2046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