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테츨라프, 현악4중주단 이끌고 모레 3년만에 내한공연
10월 2일 LG아트센터에서의 첫 내한공연을 앞둔 ‘테츨라프 콰르텟’. 왼쪽부터 리더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와 여동생 타냐 테츨라프, 한나 바인마이스터, 엘리자베트 쿠퍼라트. LG아트센터 제공
26일 독일에서 전화를 받은 테츨라프의 목소리는 기대에 차 있었다. “저야 과거 두 차례 한국에서 공연한 적이 있지만 테츨라프 콰르텟의 이름으로는 첫 내한 공연이에요. 그래서인지 멤버들이 이번 공연을 앞두고 굉장히 들떠 있어요. 제가 침착해야 한다고 말릴 정도라니까요.”
현악 4중주단 테츨라프 콰르텟은 1994년 창단됐다. 테츨라프와 그의 여동생 타냐 테츨라프(첼리스트), 한나 바인마이스터(비올리스트), 엘리자베트 쿠퍼라트(바이올리니스트)가 멤버다. 테츨라프는 “공연 레퍼토리는 멤버들이 가장 좋아하는 곡들로 신중하게 골랐다”고 했다. 그는 “모차르트가 하이든에게 헌정한 현악 4중주 제15번 D단조 K421, 신에게 드리는 감사의 노래가 담긴 베토벤의 현악 4중주 제15번 A단조 Op.132, 외르크 비트만이 슈만의 피아노곡 ‘나비’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든 현악 4중주 제3번 ‘사냥 4중주’를 연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서 자신의 장기인 바흐의 곡을 연주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그는 “테츨라프 콰르텟이 가장 잘 연주할 수 있는 곡과 솔리스트로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곡은 다르기 때문”이라며 “테츨라프 콰르텟만의 최고의 연주를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200만 달러(약 20억8900만 원)짜리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을 쓰다가 1999년 독일의 악기 제작자 페터 그라이너가 만든 1만7000달러(약 1775만 원)짜리 ‘저렴한’ 악기로 바꿔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제 연주 스타일에 딱 맞는 바이올린이에요. 꼭 스트라디바리우스만 고집할 이유는 없어요. 게다가 테츨라프 콰르텟 멤버들의 악기와도 조화로운 선율을 만들어 내거든요.”
10월 2일 8시 LG아트센터. 4만∼8만 원. 02-200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