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사태 전철 밟지말자” 기류… 10월 30일 이사회서 후보 결정
KDB대우증권 차기 사장 인선 과정에서는 ‘낙하산’이 원천 배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회장과 행장의 내분으로 곤욕을 치른 KB금융지주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은 26일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열고 사장 인선작업에 착수했다. 사장 선임은 사추위가 후보 추천을 받고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후보를 정하면 주주들이 확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인선에서는 후보 추천 단계에서부터 외부 출신을 사실상 배제하고 내부 출신 인사 중에서 고르는 쪽으로 큰 틀에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삼규 수석부사장과 이영창 전 부사장, 김국용 홍성국 황준호 김성호 부사장 등 6명의 후보에 대해 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달 30일 이사회를 열어 사장 후보를 정하고 11월 1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계획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고위관계자는 “각각 다른 ‘줄’을 타고 자리를 꿰찬 지주회장과 은행장이 내분 끝에 모두 물러난 KB금융 사태가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 리스크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라며 “특정 정치세력의 지원을 받는 외부 인사를 밀어붙이기는 어려워진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