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 통증,이제는 비수술치료]척추관협착증 노화로 좁아진 척추관이 신경 압박… 척추관 폭 넓혀주는 풍선확장술을
세바른병원 부산점 김훈 대표원장과 김용민, 오민철 원장이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MRI 사진을 보며 치료법을 논의하고 있다.
“당연히 다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다리에 침도 맞아 보고 집에서 찜질도 습관처럼 했지만 크게 나아지는 건 없었다”는 것이 서 씨의 말이었다.
그런데 치료 효과가 없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통증의 원인이 다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아들의 권유로 신경외과를 찾은 서 씨의 병명은 척추관협착증, 즉 척추질환이었다.
서 씨는 “통증이 너무 쉽게 사라져서 얼떨떨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지금까지 잘못된 치료를 받으면서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에 후회도 된다”고 밝혔다.
서 씨의 경우처럼 다리가 아플 때 척추를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허리와 함께 다리에 강한 통증을 유발하는 척추관협착증은 60대 이상에서 아주 흔하게 발병하는 질환이다.
세바른병원 부산점 김용민 원장은 “척추에는 신경이 통과하는 척추관이 있는데, 이 척추관이 노화로 인해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리고 통증을 유발한다. 신경은 허리뿐만 아니라 하반신에도 뻗어나가기 때문에 척추관협착증이 발병하면 자연스레 다리에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풍선으로 공간 확보하여 신경 풀어주는 신기술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증상들을 없애기 위해서는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지난 해 서울아산병원이 개발한 것이 바로 척추협착 풍선확장술이다. 즉, 국소마취와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기존 비수술 치료의 이점은 그대로 살리되, 풍선이라는 수단을 이용하여 협착 해결 효과는 크게 높인 것이다.
척추협착 풍선확장술에는 작은 풍선이 내장된 가느다란 관(카테터)이 사용된다. 세바른병원 부산점 오민철 원장은 “피부를 절개할 필요 없이 꼬리뼈를 통해 카테터를 척추 부위에 삽입한 다음, 풍선을 부풀리면 좁아진 척추관이 서서히 넓어지고, 눌린 신경이 풀리면서 통증이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물리적으로 공간을 확보하기 때문에 협착을 쉽게 해결할 수 있고, 넓어진 척추관을 통해 약물을 주입하므로 조직에 약물이 흡수되는 것도 빠르다.
시술에 소요되는 시간은 30분 내외로 기존의 비수술 치료와 차이가 없으며 시술을 마치면 당일 퇴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세바른병원 부산점은 9월 중순부터 진료를 시작한 비수술 치료 중심의 척추·관절병원이다. 새롭게 문을 연 병원이지만 서울 세바른병원의 치료 노하우를 그대로 이어 받아 수준 높은 치료를 선보이고 있다.
의료진 역시 비수술 치료 경험을 다수 보유한 연세대 및 부산대 의과대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부산백병원 출신 전문의들이 두루 모였다.
세바른병원 부산점 김훈 대표원장은 “척추, 관절질환과 각종 통증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에서도 손쉽게 비수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 세바른병원 부산점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방에 거주하는 환자들은 비수술 치료를 받기 위해 서울까지 이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치료 자체에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지만 척추와 관절에 통증이 있는 환자들이 몇 시간에 걸쳐 서울과 지방을 오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 부산을 비롯해 대구, 경남, 경북 지역의 척추·관절 환자들은 굳이 서울을 찾지 않아도 부산점에서 동일한 비수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세바른병원 부산점은 서울 세바른병원과 마찬가지로 척추협착 풍선확장술을 비롯한 각종 비수술 치료를 실시한다. 또한 척추질환 외에 관절질환 및 각종 통증의 치료도 맡는다. 특히 통증의 원인을 면밀히 파악하고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조창래 기자 chl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