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아경기 결승 티켓 팔아요."
19일 개막된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인 야구, 양궁, 체조 경기 등의 결승전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공연이나 운동 경기 티켓 판매 사기로 1년 3개월여 동안 감옥에 있다가 올해 7월 만기 출소한 전과 40범 우모 씨(35)는 티켓 사기를 치기로 했다. 도박자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한 번만 더 하자'고 결심했다.
우 씨는 지난달 13일부터 20일까지 한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에 미결제 예매 티켓 사진과 함께 '아시안경기 예선부터 결승까지 볼 수 있는 티켓을 판다'는 문구를 올렸다. 매진된 종목 위주로 원래 가격에서 만 원 정도의 웃돈만 더 받는다고 유혹했다.
우 씨는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개설한 계좌로 사람들이 표 값을 입금하면 그대로 잠적해버리는 수법을 사용해 한모 씨(26) 등 11명으로부터 600여만 원을 받아 챙겼다. 아시아경기 티켓 뿐 아니라 '가수 god 티켓' '추석맞이 KTX 티켓' '호텔숙박권' 판매 글을 올려 32명으로부터 1200여만 원을 추가로 입금 받고 잠적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30일 "우 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22일 검거해 구속했다"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