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피하는 김정남 프랑스 파리의 한 호텔에서 동행했던 여성과 아침 식사를 하던 김정남이 촬영을 하자 얼굴을 피하며 가리고 있다(사진) 파리=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파리 샹젤리제 인근 르메르디앙 에투알 호텔에 투숙해 온 한국의 대기업 부장인 S씨는 "26일 출장 온 이후 닷새 동안 매일 조식 뷔페에서 김정남이 식사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특유의 외모 때문에 첫 눈에 김정남 임을 알아봤으며 자주 마주쳐 서로 눈인사를 나눌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매일 아침 식사를 마친 후에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눈치를 보지도 않고 호텔 정문 앞 대로변을 10여 분간 산책을 즐겼으며, 인근 거리의 레스토랑 창문에 붙어 있는 메뉴를 유심히 살펴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S씨가 전했다. 그는 김정남과 함께 동행한 30대 여성에 대해서는 "외모나 두 사람의 대화로 미뤄볼 때 이 여성이 중국인이나 일본인이 아니라 한국인(남한 또는 북한)이 확실해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남이 파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는 동아일보 보도(30일자 1면)가 나가자 르메르디앙 호텔에는 한국의 특파원과 일본 후지TV 등 내외신 기자들이 아침부터 로비에서 하루 종일 진을 치고 기다렸다. 그러나 늘 오전 8시~8시반 사이에 아침식사를 했다는 김정남은 대규모 취재진을 의식해서인지 이날 로비나 식당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호텔 프론트에 문의한 결과 본보 기자가 김정남을 호텔에서 만난 29일 이후 체크아웃을 한 '김(Kim)' 씨 성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김정남이 동행한 여성의 이름으로 호텔을 예약했다가 이미 다른 곳으로 호텔을 옮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파리 샹젤리제 인근에 자리잡은 르메르디앙 호텔은 4성급 호텔로 객실요금이 1박 가격이 400유로(60만원) 이상 나가는 최고급 호텔이다. 2011년 SM타운의 파리 공연당시 소녀시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F(x) 등의 K팝 스타들이 이 호텔에 묵어 아침 저녁으로 팬들이 구름처럼 몰려들기도 했다.
파리=전승훈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