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에 ‘스마트 날개’] 청정인삼 재배… 장어 집단폐사 방지… 농-어-축산업에 접목 확산
정보통신기술(ICT)은 미래 식량문제 해결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농업 어업 축산업 등 1차 산업 부문에 ICT 기술이 적극 도입돼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SW) 기업인 엘시스와 유라이프소프트는 지난해 10월부터 전남 순천시 농특산물 유통영농조합법인, 순천대와 함께 ‘특용 인삼 재배를 위한 에너지 절감형 식물공장’을 개발하고 있다. 2008년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청정 수삼을 최저 비용, 최대 효율로 생산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수경 재배되는 청정 수삼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1년에 3, 4회 수확할 수 있고, 기존 인삼과 달리 잎과 줄기도 먹을 수 있는 게 특징. 엘시스는 빛 습도 온도 이산화탄소량 등 인삼의 생장환경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통합관리시스템을 적용한 스마트 팜 컨테이너를 만드는 게 목표다. 컨테이너는 화물차로 옮길 수 있는 20피트(ft·610cm) 크기다. 업체 측은 이 시설로 생산성을 20% 높이고, 에너지 사용량은 기존 대비 10% 이상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에서 ICT 솔루션을 들여와 농장 매출액을 끌어올린 사례도 있다. 경기 연천군의 태암농장은 네덜란드와 캐나다에서 사육 사료공급 육성·비육돈(질 좋은 고기를 얻으려 특별한 방법으로 살을 찌운 돼지) 출하선별 등에 관한 전자장비 및 SW를 도입했다. 이 농장은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SK텔레콤이 전북 고창군에서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는 ‘스마트 장어 양식장’이 대표적이다. 사물인터넷(IoT)과 무선통신 기술을 적용해 만든 이 양식장은 ICT 기술이 전통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ICT 기술을 접목해 까다로운 장어 양식 환경을 실시간으로 제어함으로써 집단폐사 등으로 인한 생산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KT는 강원 강릉시 샛돌전원마을에 원격 환경제어솔루션(IMS)을 갖춘 ‘스마트 식물농장 토털솔루션’을 구축하고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모두 20가구가 KT가 구축한 시설에서 버섯을 재배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최근 롱텀에볼루션(LTE) 무선망을 활용한 복합 환경제어시스템을 개발해 시설원예 농장에 적용하고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